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B Jun 14. 2024

나는 우리 집의 기둥이다. 정신 차려야지.

대기업 과장,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 알바를 시작하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된 대기업 과장

나는 성급한 투자를 통해 저지른 일들을 수습해야 했고 회사 근로소득 외 부족했던 생활비를 어떻게든 벌어야 했다.

다행히 회사방침상 투잡은 가능하지만 2가지 전제조건이 있었다.

첫째, 회사 정보를 이용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을 것.

둘째, 회사 외 업무로 인해 회사업무함에 있어 방해되지 않을 것.

그래서 회사정보를 사용치 않고 회사 업무에 방해되지 않게 주말 아르바이트를 택하게 되었다.

학창 시절에나 행했던 아르바이트를 막상 하자니 두려움과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럴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다.

곧바로 인터넷 서칭 후 '알바천국'사이트를 이용하여 내가 사는 지역의 아르바이트 검색을 하게 되었다.

편의점 알바를 구인하는 글들이 많았고 눈길 또한 이끌리게 되었다.

왜냐면 해야 할 일들을 미리 해두고 짬짬이 책을 읽거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이다.

또 한 가지 편의점 알바를 선호한 이유는 재밌게 읽었던 책으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라는 책의 저자 송희구 작가님의 인터뷰에서도 작가님 또한 편의점 알바를 했다고 하셨다.

내 기준에 성공한 삶을 살고 계시는 송희구 작가님 또한 편의점 알바를 했으니 나도 성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 더욱 선호하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편의점 구인광고 속 편의점을 하나씩 찾다 보니 나만의 기준이 생겼고, 그 기준은 3가지였다.

첫째는 장소, 둘째는 시간대, 셋째는 편의점 규모였다.

시급이 중요하지 않냐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편의점 거의 모든 지점이 최저시급으로 구인하고 있었다.

첫 번째 조건으로 장소를 택한 이유는 집 주변이나 시내 혹은 주택가에서 근무하자니 회사사람들이나 지인들을 만날까 조심스러워 시외나 인적이 드문 곳을 선호하게 되었다. (내가 남자라서 외곽을 선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조건으로 시간대를 택한 이유 또한 마찬가지로 지인을 만날 확률이 높은 아침이나 낮시간 대비 늦은 저녁이나 야간 근무를 선호하게 되었다.

세 번째 조건인 편의점 규모는 일의 강도 책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위에 적은 바와 같이 규모와 상관없이 시급이 거의 최저시급으로 책정되었기에 최대한 규모가 작은 곳이 좋았다.

그렇게 나는 3가지 조건을 고루 갖춘 편의점을 찾게 되었고 총 3곳의 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아르바이트 구직 기간이 단기간이었던 곳도 있었고, 어떤 곳은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았던 케이스도 있었기에 총 3곳의 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쉬울 줄만 알았던 편의점 아르바이트

가장 기억에 남는 지점은 시 외곽 모텔촌에 위치한 아주 작은 평수의 편의점이었고 사장님과 면접을 통해 00시부터 08시까지의 8시간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숙박업소가 몰려 있는 곳이라 특히나 젊은 남녀 혹은 여러 커플들이 얼큰하게 취한 상태로 방문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매너 좋고 나이스한 손님분들도 계셨지만 소히 빌런이라고 불릴 수 있는 손님들도 더러 계셨다.


출처 : 네이버 & 나무위키


대표적인 케이스라 부를 수 있는 빌런들은

만취하여 바닥에 토해버리는 빌런들.

먹은 쓰레기정리 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빌런들.

계산도 하지 않고 먼저 음식을 취식하는 빌런들.

누가 봐도 어려 보이는데 신분증은 제시하지 않은 채 술, 담배를 내달라는 빌런들.

빌런이라 부르기엔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 편의점 불빛에 가득 모여들다가 사체가 되어버린 곤충들. (굉장한 수의..)

늦은 야간대 시간이지만 다양한 손님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만취한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나름 감정소모도 많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돈을 벌기 위해 내가 택했고 서비스정신으로 모든 손님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려 노력했다.

야간시간대이기 때문에 쏟아지는 잠과의 사투도 쉽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내가 해야 할 임무였던 매장 내.외 청소, 쓰레기통 정리, 분리수거, 매대 채우기 등과 같은 일들을 열심히 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택한 이유였던 자기 계발을 위해 독서를 하거나 공부를 했지만..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져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상태로 자기 계발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래도 돈도 벌 수 있고 짬나는 시간대에 나의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아르바이트의 순 기능, 돈의 소중함과 나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다.

위에 소개했던 감정노동과 빌런들을 마주하며 시급으로 약 1만 원을 받으니, 새삼 돈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시급 1만 원... 8시간 야간근무를 하면 하루 일당으로 8만 원을 벌 수 있었다.

라떼이야기를 하면 좋아할 사람들이 없겠지만 현재의 물가에 있어서 라떼를 시전 한다면.

과자가 500~1,000원 하던 봉지과자들이 2,000~3,000원을 육박하고 아메리카노도 비싼 곳은 5,000원 수준이니 내가 들인 약 30분의 시급에 해당하는 노동력을 환산하면 대단히 아깝고 소중한 돈이라 생각 들었다.

특히,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최대한 절제했지만 100% 절제할 수는 없는지라 한번 나가게 되면 4인 가족기준 80,000원~100,000원은 우습게 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정말 돈 벌기도 쉽지 않고 물가 또한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000원 혹은 동전단위의 돈들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 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나는 그렇게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작은 돈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우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나의 시급.. 나의 가치를 배가해야 할 절대적인 이유를 찾았고

나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받게 되었다.



이전 07화 너의 지갑은 안녕하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