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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r Jung Aug 23. 2024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서사 2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피해자 고통에 관하여


가. 정서적 어려움


첫 번째 영역은 ‘정서적 어려움’으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하여 겪게 된 부정적인 정서들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영역에는 1). 스트레스를 받음(21%), 2). 자존감 및 자신감 하락(2 1%), 3). 우울감(21%), 4). 분노 및 짜증(14%), 5). 불안 및 긴장(12%), 6). 무기력함(5%), 7). 두려움(4%) 8). 수치심(2%)이라는 8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먼저 ‘스트레스를 받음’ 범주는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경험함에 따라 피로감을 자주 느끼고 일상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정신이 피폐해져 안 좋은 생각들만 안고 살았다’, ‘퇴근 후에도 안 좋은 기억이 계속 떠올라서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준다’고 보고하였다. ‘자존감 및 자신감 하락’ 범주에서는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지고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내가 왜 이런 곳에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었다’, ‘자존감이 낮아지며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서 다른 일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 들었 다’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음으로 ‘우울감’ 범주에서는 거의 매일 눈물을 흘리거나 울적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의미하며, ‘매일 아침 울며 출근하는 날이 지속되었다’, ‘퇴근 후 자주 울게 되었다’, ‘우울증을 얻고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와 같은 내용들이 있다.


네 번째 범주인 ‘분노 및 짜증’은 내면에서 폭발적인 분노를 느끼 거나 주변 사람들에게서 혹은 일상에서 짜증을 자주 느끼는 것을 의미하며, ‘상사 그림자만 봐도 짜증이 난다’, ‘내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으며, 주먹 휘두르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라고 보고 하였다.


다섯 번째로는 ‘불안 및 긴장’ 범주가 있으며, 이는 거의 매일 신체가 떨릴 정도로 불안감을 느끼거나 하루 내내 긴장하는 것을 의미한 다. 본 범주에는 ‘회사 가기 전에 불안하고 하루종일 긴장감을 느낀 다’, ‘손다리가 후들거린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퇴근 후에도 며칠 동안 영향을 미친다’라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다음으로 ‘무기력감’ 범주에서는 거의 매일 의욕이 저하되거나 회의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하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고 무기력증이 찾아왔습니다’, ‘하루하루가 무기력합니다’, ‘업무 외 시간에도 감정 소모 무기력을 경험합니다’라고 보고하였다.


또한 ‘두려움’ 범주에서는 가해자와 마주치는 것을 두려워하며, 이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까지도 두려움이 이어짐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끔찍하고 그 사람 이름을 내 입으로 말하는 것조차 두렵다’. ‘이러다 내 건강을 잃겠다는 두려움이 들었다’와 같이 보고하였다.


마지막으로 ‘수치심’은 괴롭힘에 노출되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것을 의미하며, ‘수치심을 느낀다’, ‘자신이 드러났을 때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와 같은 응답들이 있었다.


나. 신체 및 행동적 어려움


두 번째 영역은 ‘신체 및 행동적 어려움’으로 직장 내에서의 괴롭 힘을 경험이 신체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행동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영역에는 1). 수면의 어려움(26%), 2). 소화기 관련 증상(26%), 3). 통증 관련 증상(16%), 4). 심혈관계 증상(16%), 5). 식이 행동 증가(12%), 6). 음주행동 증가(4%)라는 6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먼저 ‘수면의 어려움’ 범주의 경우, 수면의 질이 저하되거나 수면 시간의 증가 혹은 감소를 의미하며, ‘악몽과 불면증이 있었다’, ‘밤에 잠을 잘 못 자서 만성 피로감을 느낀다’, ‘잠을 많이 자게 되었 다’와 같은 내용들이 포함되었다.


또한 ‘소화기 관련 증상’ 범주에서는 소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위장 장애가 생기는 것을 의미하며, ‘위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다’, ‘가끔 속이 답답하거나 체한다’, ‘소화가 안된다’라고 응답하였다.


다음으로 ‘통증 관련 증상’ 범주에는 두통이나 디스크 증상이 나타 남을 의미하며, ‘긴장성 두통이 있다’, ‘목과 허리에 디스크가 발생하였다’라고 보고하였다.


네 번째 범주인 ‘심혈관계 증상’은 가슴 통증과 두근거림을 동반하는 것으로 ‘업무에 집중할수록 가슴 쪽 통증이 커집니다’, ‘회사 갈 생각만 하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심장 등 통증을 경험했다’라는 응답을 보였다.


다섯 번째 범주인 ‘식이 행동 증가’는 식이 조절을 어려워하며, 그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 거나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 범주에는 ‘항상 퇴근하고 오면 마음이 공허한 건지 야식을 시키고 폭식을 하여 살도 많이 쪘다’,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에 극단적으로 안 먹게 되어 거식증이 생겼다’, ‘식욕이 저하되었다’와 같은 내용들이 있었 다.


마지막으로 ‘음주 행동 증가’ 범주에서는 괴롭힘을 잊기 위해 혼자 술을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행동들을 의미하며, ‘술을 많이 마시며 망각하고자 하였다’, ‘거의 매일 동료 직원들과 술을 먹으며 이야기로 풀고 일을 했다’라고 보고 하였다.


다. 대인 관계적 어려움


다음으로는 ‘대인관계적 어려움’이라는 영역으로 1). 관계에서 위축됨(42%), 2). 관계에서 눈치를 보게 됨(23%), 3). 관계에서 고립됨(20%), 4). 타인 및 세상을 믿기 어려움(15%)으로 4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먼저 ‘관계에서 위축됨’ 범주에서는 심리적으로 의기소침해지거나 소극적으로 변하였으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불편감을 느껴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하는 회사에 오래 머물러 있기 부담스러워 일이 끝나면 서둘러 나오고 최대한 불편한 사람들을 안 마주치려고 신경 쓴다 ‘, ‘성격이 어두워집니다. 말수가 줄어들고 목소리가 작아진다 ‘와 같은 응답들이 포함된다.


다음으로 ’ 관계에서 눈치를 보게 됨‘ 범주에는 주변 분위기를 살피고 이에 맞는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상대방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비위를 맞춘다’, ‘수 동적이며 눈치만 보는 생활을 하게 된다 ‘와 같은 내용들이 있다.


세 번째로 ’ 관계에서 고립됨‘ 범주는 직장 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어 주변사람들로부터 소외를 당하거나 관계를 맺기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 관계에서 위축됨‘과 달리 타의에 의한 고립을 의미한다. 본 범주에는 ‘부서 원들 간의 갈등으로 배척당하게 되고, 성격이 나쁘다는 등 나쁜 소문을 내서 회사에서 몹쓸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줌‘, ‘다른 동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데 껄끄러운 상황을 만든다 ‘라는 내용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 타인 및 세상을 믿기 어려움‘ 범주에는 주변 사람들을 불신하고 괴롭힘의 증거를 수집하려고 하는 것을 뜻하며, ’ 내가 말을 해도 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람에 대한신뢰가 떨어졌 다’, ‘대인 간 신뢰가 무너져 아무도 믿지 못하고 괴롭힘 당한다는 사실 자체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 도움을 받지 못했다’, ‘녹음이나 녹화를 하고 싶어지고 사람들을 믿기 어려워졌다'와 같은 내용들이 포함된다.


라. 업무의 어려움


마지막 영역은 ‘업무의 어려움’으로, 직장 내 괴롭힘은 공적인 환경에서도 이루어지며, 업무가 적정범위를 넘어서는 것도 괴롭힘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해당 영역에는 1). 이직 및 퇴사를 고려하게 됨(35%), 2). 일의 능률 저하(22%), 3). 일에 대한 자신감 저하(16%), 4). 부당한 업무 할당(15%), 5). 일에 대한 의욕 저하(12%)로 5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우선 ‘이직 및 퇴사를 고려함’ 범주는 회사에 출근하고 싶은 의욕이 감소하고, 퇴사나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참여자들은 ‘출근이 너무 짜증 나고 계속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 ‘, ‘항상 사직하고 싶은 마음을 안고 살았다 ‘, ’ 자진해서 퇴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와 같은 응답을 보였다.


다음으로 ‘일의 능률 저하’ 범주에서는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집중력이 저하되며, 실수가 잦거나 해야 할 일을 다 끝내지 못하는 것을 뜻하며,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 ‘쉽게 하던 일도 계속적으로 실수가 잦아지고 있다’, ‘정작 주요 업무를 제시간 안에 끝내지 못해 야근을 해야 한다 ‘라고 보고하였다.


세 번째로 ’ 일에 대한 자신감저하‘ 범주에서는 업무 결정을 어려워하며 자신의 업무 능력에 대해 의심하고 수동적으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범주에서는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사소한 결정과 판단도 상사에게 물어보고 실시한다 ‘, ‘내가 뭘 잘못했나? 계속 의심한다 ‘, ‘일을 할 때 매사에 자신이 없고 눈치를 보게 되며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확신을 잃고 주체적으로 일을 진행하지 못했다 ‘와 같은 내용들이 있다.


또한 ’ 부당한 업무 할당‘ 범주에서는 혼자서 일을 처리하게 되거나 타인의 일을 떠맡게 되며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함으로써 업무가 증가하는 것으로, ‘혼자업무를 모두 소화하느라 작은 일에도 소요 시간이 상당하여 야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 안 하는 일은 더 떠안는다 ‘, ‘매일 야근에 주말 출근을 하게 된다 ‘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


마지막 범주인 ’ 일에 대한 의욕 저하‘에서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회의감이 들며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상실하는 것으로, ‘개인 업무도 하기 싫어진다 ‘,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고 어차피 해도 내 성과로 인정받지 못할 것 같은데 왜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없어진다’라는 내용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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