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전되지 않았다
두 발에 흐르는 전압이 같았기 때문에
그건 정적이었고
언제든 타오를 수 있는 온도였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스파크가 되었고
날개보다 먼저 마음이 탔다
우린 서로를 감싸다가 찢었다
남은 건 타버린 깃털뿐
나는 말없이 남았고
너는 조용히 사라졌다
이제 그 줄 위엔 감정조차 흐르지 않는다
가끔 바다를 떠올린다
전류도 불꽃도 닿지 않는 먼 곳
그곳에서라면
다시 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