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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함에 뭉클한 날들

20화 사소함에 뭉클

by 뉴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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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뀔수록 더해지는 건 나이뿐인지라, 누군가 내 나이를 물어오면 몇 년생이라 대답하고 한참을 손꼽아야 계산이 끝난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이지만, 꽃망울이 터져도 이제는 그다지 설레지 않는다. 예전처럼 봄바람에 가슴이 간질거리지도 않는다.


여리디여린 시절, 봄바람만 스쳐도 설레던 감성은 나이만큼 늙어버린 것 같다. 그래서 문득, 메마른 마음에 촉촉함을 다시 채워 넣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을 위해, 조각조각 흩어진 일상에 의미를 담기로 한다.


작지만 따뜻한 실천들


- 남을 돕는 즐거움 찾기

- 약속 지키기

-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 내밀기

늘 생각은 했지만, 실천은 늘 미뤄졌다. 쑥스러움이라는 작은 벽 앞에서 주저한 적이 많았다. 이제는 그 마음에 작은 용기를 더해본다.


- 일기와 감사 일기 쓰기

-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해’ 말해보기

- 부모님께 안부 전화 드리기

늘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쑥스러워 실천하지 못했던 일들에 이제는 작은 용기를 불어넣어본다.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기

- “지금 가장 행복해” 말해보기

- 큰 소리로 “사랑해요” 외쳐보기

결혼 전에는 따뜻한 밥을 먼저 먹고, 푹 자는 것이 삶의 중심이었다. 결혼 후에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기쁨과 경이로움을 경험했다. 그토록 많은 감정이 다시 마음 안에서 넘쳐흐르길 바란다.


-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 나만의 취미 만들기

- 나에게 상 주기

늘 나에게만 인색했던 시간들. 마음 한 구석에 늘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다음에’라며 미루어두었던 일들. 그런 나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며, 이제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로 한다.


- 마음을 열고 세상 관찰하기

-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느끼기

-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

디지털의 속도에 휩쓸려 앞만 보며 달렸지만, 마음 한편이 늘 허전했다.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는 걸 이제는 안다.


오늘부터, 내 삶을 다시 시작한다.


인생의 목표를 꼭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 큰 부를 이루지 않아도, 남들보다 앞서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그저 지금, 이 순간, 웃을 수 있다면 아주 행복하다.


바쁜 일상에서 크고 멀리 있는 것만 바라보다 보니, 곁에 있던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고 살진 않았을까.

지금,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사랑을 깨우고, 숨어 있던 힘을 믿으며 오늘부터 다시, 나의 작은 세상을 정성껏 가꾸어 나가고 싶다.


사소한 하루의 실천이, 언젠가 뭉클한 순간이 된다. 그러니 오늘도 마음을 다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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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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