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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사소함에 뭉클
책은 책을 부른다.
서로 다른 것 같지만, 결국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한 권의 책은 또 다른 질문을 낳고,
또 다른 길로 나를 이끈다.
책은 길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정답은, 끝내 내가 찾아야 한다.
마음 어딘가에서 조용히 길을 묻는다.
흩어진 지식을 모은다.
하지만 아직 익지 않은 문장처럼
마음속에서 소화되지 않는다.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삼킨 듯하다.
숨이 차고, 머릿속은 복잡하다.
읽는 일이 버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계속 읽는다.
긴 호흡으로
한 페이지, 또 한 페이지.
무너지는 집중력을 붙잡고
조용히, 묵묵히.
또 읽으면 알게 될까?
이해의 문이 어느 날, 문득 열릴까?
답은 없다.
하지만 그 질문 안에서
나는 다시 한 권을 꺼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