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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사소함에 뭉클
차도를 달리는 차는 저마다 고유의 소리를 지닌다.
체격이 큰 버스는 숨이 찬 듯 묵직한 소리를 내지르고,
체격이 작은 차들은 조심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작다고 해서 모두 조용한 건 아니다.
왜, 오토바이는 그 작은 몸으로
세상의 모든 소음을 자처하듯
있는 힘껏 소리를 뿜어대는 걸까.
잠시의 고요를 깨뜨리고
내 마음속 코르티솔을 무참히 건드리고 지나간다.
그 작은 몸에서 터져 나오는 과도한 존재감은
어쩌면, 더 크게 들리고 싶다는 절박함일지도.
그래서 오늘도 나는 생각한다.
사람도, 소리도, 크기가 아닌 방향이 먼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