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아, 잘 지내고 있니? 봄기운을 타고 와야 할 입춘인데, 겨울을 보내고 싶지 않은지 눈과 매서운 바람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어. 소한과 대한이 지났으니 따뜻할 줄 알았는데 웬걸 추워서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너는 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고 있니? 요즘 새로운 공부 한다길래 궁금한 마음에 편지를 남겨. 작년 한 해는 너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지. 도서 리뷰를 꾸준히 쓰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 마음으로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었어. 처음 도전은 불합격했다는 소식에 상처받았을 네가 걱정됐는데, 곧바로 다시 도전해서 합격했다는 연락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재도전하는 용기가 쉽지 않은데도 망설임 없이 시도한 네가 참 대견하더라. 정말 축하해! 새로운 공부는 잘되어가니? 낯선 분야라 힘들 텐데 꾸준하게 이어가는 너의 모습이 아름다워. 성실하게 도전하는 모습 뒤에는 아마도 더 나은 자신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깃들어 있겠지. 결핍을 채우는 과정이 너의 아름다운 나이테가 되어 더 단단하고 빛나는 너를 만들어 줄 거라고 믿어.
공부하느라 건강 챙기는 데 소홀하지 말고, 가끔은 쉬어가며 여유를 갖길 바라. 응원할게. 따스한 봄기운이 찾아올 때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