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설렘 한 조각

by 팀포라

수학여행의 푸른 날,

불국사 고즈넉한 품에 안겨

너와 나란히 연못가를 거닐었다.

햇살 부서지는 수면 위로

잔잔한 바람이 일렁이고.

문득, 맑고 고운 새소리가

나뭇가지 사이로 흘러내렸다.

걸음 멈추고 올려다본 하늘,

그리고 자연스레 마주친 너의 눈.

아무 말 없이, 그저 함께

귀 기울이던 새들의 노래.

느낌이 통한 듯,

입가에 번지던 옅은 미소.

그 순간, 쿵, 하고 내려앉는 설렘은

연못 물결처럼 잔잔히 퍼져갔다.

오래된 돌담과 푸른 연잎 사이

시간마저 멈춘 듯 투명했던

우리만의 비밀스러운 순간.

불국사의 고요함 속에

작은 두근거림이 피어나던

가장 아름다운 기억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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