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와 우울증에 관하여
나는 정신적 병을 가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나 우울증에 대해서 이렇게들 말한다. 정신력이 약해서 약을 먹는 정신이 나약한 자라고. 육체가 강해야 정신도 강해지니 운동을 하라고. 나도 공황장애가 처음 발병했을 때는 이게 무슨 병인지 몰랐다. 가슴이 답답해서 죽을 것 같고,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심장이 빨리 뛰어서 귀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쿵쾅쿵쾅 울려대었다. 나를 괴롭혔던 비슷한 사람모습을 보거나 비슷한 목소리만 들어도 갑자기 이런 상태가 되었고, 제어할 수가 없었다. 숨쉬기 방법도 연습해 보고 노력을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고, 직장에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뛰쳐나가고 싶었고,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 상황이 너무 무섭고, 도망가고만 싶었다.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꽉 차거나, 사람들이 꽉 차서 공기가 탁할 때, 그리고 터널을 지날 때도 당장 숨이 멈출 것 같았다. 예전에 엄마가 공황장애를 앓아서, 고속버스를 타는 것을 힘들어하셨다. 그래서 안정제를 처방받아먹고 자야 지나 견딜 수 있었다. 고속버스에는 창문이 없으므로 말이다. 영화관이나, 관이나 답답하게 갇힌 영상만 보아도 고통스러워하셨다.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계속 정신과 신체가 약해서 그런 거라며, 엄마의 공황장애를 이해를 해주지 않았고, 나는 내가 직장생활로 인하여 공황장애가 오고 나서 알게 되었다. 공황장애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 게다가 보통의 사람들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평가하려고만 하고, 정신과 의사나, 카운슬러들도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도, 자신들이 겪어 본 사람들이 아니면 그들은 절 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란 것도 알았다. 정신병원에 가면 그 기록이 남고 사람들의 시선이 좋지 않다며 내과에 가서 처방을 받으라고들 하셔서, 나도, 엄마도 힘들면 내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내과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 이 약은 그냥 단순 진정제예요. 나중에는 이약으로도 효과가 없을 거니, 정신과에 가서 정확한 질명을 진단받고 약을 받아서 복용해요. 이렇게 해서는 소용이 없어요."라고 말이다. 원장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에 심신이 지쳐가고, 과호흡에, 아침에 눈을 뜨는 것도 무서웠고, 출근해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약을 복용하고도 뭔가 더 심장이 두근거리는 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았고, 그런 날에는 꼭 아이들이나 학부모들, 다른 선생들이 거짓증거하여 원장이 내게 달려와서 나를 몰아붙이고, 괴롭히는 날이 지속되었다. 3년여간 그런 일들을 당하니, 정말 살고 싶지 않았고, 나는 살아서는 안되며, 존재가치가 없는 사람이었다. 원장은 하나님을 빌미로, 내게 자신이 기도해 봤는데 어떻게 결정할지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당신은 살 가치가 없다고 자신이 판단해서 말했기 때문이었다. 한 아이가 어느 날 내게 말했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답답해서 죽을 것 같다고. 그래서 정신과에 가보고 싶은데, 엄마가 가지 말라고, 신경과에서 엄마가 타둔 약이 있으니 그걸 먹으라고 하셨단다. 절대, 정신과는 가면 안 된다고 하셨단다. 옆에 있던 친구라는 아이는 말했다. "공황장애나 우울증 그건 정신이 약해서 걸리는 거야. 정신력이 그렇게 약해서 어떡하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운동해서 몸을 건강히 하면 괜찮아지고,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해. 그건 병이 아니라 나약함이라고 생각해. 난 그렇게 생각하고 오히려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것 같아."라고 말하기에, 그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내 설명에도 자신은 이해하지 못하겠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는 입사를 할 때 각 개인의 진료기록을 다 안다고. 의료보호법상 불법이지만, 어떻게든 다 알아내기에, 특히 정신과는 가면 안 된다는 카더라 말을 들었다. 그래서 그 아이의 엄마도 정신과에 가는 것을 우려하셨을 것 같다. 게다가, 정신과에 다니면 정신병으로 확정되므로, 아직도 세상사람들의 잣대와 시선이 두려웠을 것이고, 앞으로 아이가 당할 불합리한 상황도 걱정이 되셨을 것이다. 그런데, 우울증, 공황장애로 정신과 약을 먹는 사람들은 있지만, 오히려 분노조절장애가 있어도 그런 사람들이 약을 타서 먹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다. 그저 자신들은 다혈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혈질, 즉, 충동장애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더 무섭지 않은가?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여 사람을 죽이고, 치고, 폭행하고, 괴롭히고 나서 그것이 문제가 되어 수면 위로 떠오르면 그제야 순간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핑계를 댄다. 우울증이 와서 공황장애가 와서 다른 사람을 치고 싶거나 죽이고 싶지 않다.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삶의 의미를 못 느끼고, 매일매일이 허무하고, 마음이 아파서 무너지고, 가슴이 타들어가고, 눈물이 마르지 않으며, 나 자신이 쳐다보기도 싫은 것이다. 1년여 전부터 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하고서 느낀 점이 많다. 정신과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포화상태를 넘어서고, 한번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각병원마다 예약방법도 다르고, 보통 1~2개월 기다려야 하며, 선착순으로 아침부터 가서 기다리는 곳도, 접수받는 시간 1~2시간 전부터 와서 이름을 적고 가거나, 대기한다는 것을 말이다. 요즘엔 정말 정신과에 대한 시선이 많이 바뀐 것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우리나라는 사회적 시선이 따갑다고 말이다. 내 아이가 우울하거나, 불안정한 감정기복이나 행동을 하면 나는 바로 정신과에 와서 우울증 등의 테스트를 시키고, 문제가 있다면 치료받게 할 것이다. 그래야 남은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고, 우울증 약을 먹는다고 세상이 즐겁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증상이 더 커지지 않게, 그리고 살고 싶어질 수 있는 힘이 아주 천천히, 조금씩 생겨나는 것을 느꼈기에 말이다. 정신과 의사들이 말하길 감기와 같다고 말한다. 감기와 같이 흔하긴 한데, 그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가볍게 여기기엔 마음이 많이 무겁다. 나 조차도 왜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고, 왜 견디기 힘든지, 왜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이해를 못 하겠으니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지치료를 기반으로 하는 정신과가 드물고, 카운슬링을 정식으로 전공한 사람들이 상담소를 여는 것이 아니라, 일반 민간 자격증으로 상담소를 열어서 50분에 10만 원~20만 원대까지 다양한 돈을 받는다. 그다지 적당한 가격도 아니고, 한 번에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기에, 최소 1년을 한다고 하고, 일주일에 1번씩 받는다고 하여도, 480만 원~960만 원대가 든다. 이것도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다. 어떤 분은 교수님이라 30만 원대가 훌쩍 넘는다고도 한다. 난 15만 원대의 카운슬링을 받았는데, 나중에서야 그 사람이 민간자격증인 것을 알았고, 이미 일주일에 2번씩 몇백을 쓰고서 깨달았다. 이 사람은 사이비 종교 교주 같은 사람이며, 전혀 치료되지 않고, 오히려 증상과 상황을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정식 학, 석, 박사가 아니면 제발, 무료로 들어주고, 마음대로 카운슬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인생과 상황은 더 나빠졌고, 사람을 더 불안하게 하여 정신과 약으로도 안정이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시선, 그리고 제대로 된 카운슬링, 그리고 제대로 된 인지치료가 시행되고, 서민도, 빈민도 치료가 필요하고 원할 때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