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엄마, 아빠를 응원합니다!
저는 워킹맘입니다. 제 첫 번째 브런치북인 ‘툴툴이의 삐딱한 임신&육아’에도 썼지만 워킹맘으로서 마음이 안 좋을 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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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 마음을 쿡쿡 찌르는 책 한 권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고정순 작가의 '엄마, 왜 안 와?'입니다. 제목만 보고도 뭔가 마음이 쿡쿡 찔리네요. 저는 여러 이유로 복직을 선택했는데요. 아이의 할머니께 아이를 맡겨두고 나가는 발걸음이 사실 그리 싫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집에 들어오면 마음이 짠해집니다. 제가 들어와 "아가야~"라고 부르면 씩 웃어주는 그 모습이 마치 '엄마 다녀왔어? 나 엄마 기다렸어.'라고 말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부모님께서 봐주시지만 내년에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텐데요. 어린이집에서 저를 기다릴 아이를 생각하면 더 미안해집니다.
쿡쿡 찔리는 마음으로 책표지를 넘겼지만 책의 내용은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늦은 저녁 책 속의 아이는 홀로 부모님을 기다립니다. "엄마 왜 안 와?"라고 말하면서요. 엄마는 대답합니다.
"화가 잔뜩 난 꽥꽥이를 만나서 해결하고 갈게."
"갑자기 길 잃은 동물 친구들을 만나 길만 찾아 주고 얼른 갈게."
회사에서 만나는 화가 잔뜩 난 꽥꽥이 상사, 도움이 필요한 후배 분들... 직장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귀엽게 표현한 것에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누군가로 인해 힘들어질 때 이렇게 상상해 보면서 조금만 스트레스받고 넘겨야겠습니다.
아이에게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엄마의 하루를 이야기해 주면 아이가 늦는 엄마를 조금은 이해해 줄 수 있을까요?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겠지만 '엄마가 지금은 어떤 동물 친구들을 만날까?'라고 상상하며 기다리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엄마는 힘든 지옥철을 견디며 아이의 곁으로 돌아옵니다. 이런 말과 함께요.
'무사히 돌아올 거야.' 라는 문장이 참 와닿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니 책임감이 정말 커지더라고요. 여러 책임감이 있지만 그중 제일 크게 느껴지는 책임감은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있자!'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속도를 즐기던 저는 이제 무조건 안전운전을 지향합니다. 아이에게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서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딸뿐만 아니라 저희 엄마가 참 많이 생각났습니다. 제게 "엄마, 언제 와?", "엄마, 왜 안 와?"를 많이 들으셨거든요. 전화해서 이 말을 들으면 미안하면서도 참 조급해지고 짜증도 나셨을 것 같아요. 이 글을 통해 엄마께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회사 일에 육아에 너무 고생 많으셨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무사히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