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에게도 비밀이 있을까?
혹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계시나요? 저도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는데요. 작고 작았던 소중한 토리라는 강아지였습니다. 아래 사진에 있는 강아지인데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그림책의 주인공 문수는 가수 루시드 폴의 반려견입니다. 이 책은 루시드 폴의 '문수의 비밀'이라는 노랫말에 김동수 작가가 그림을 그려 만들어졌습니다. 오래전에 예능에서 이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요. 루시드 폴님이 어느 날 휴대폰을 두고와 집에 다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상 위에 올라가지 못했던 문수가 아빠(루시드 폴)가 없는 사이에 상 위에 올라가서 심지어 파인애플을 먹고 있었답니다. 이런 문수를 보고 '사실 문수는 나 몰래 할 수 있는 게 많을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이 영감이 되어 ' 문수의 비밀'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Lucid fall - Moonsoo Story, 루시드폴 - 문수의 비밀, Lalala 20100107 - YouTube
문수에게는 많은 비밀이 많은데요. 사실 문수는 아빠가 보고 있지 않을 때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강아지입니다! 그리고 아빠가 잘 때나 밖에 나가있을 때면 티브이도 보고 이미 한글도 다 배워서 잡지책도 읽을 수 있는 똑똑한 강아지랍니다. 이뿐인가요? 메일도 만들고 메신저도 하는 인터넷 시대에 알맞은 강아지입니다. 이제는 아마 Chat GPT에 '멋진 강아지 되는 법'을 검색해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지금 강아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바로 제 딸인데요. 모든 가족들이 "우리 강아지,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어릴 적 왜 할머니가 "강아지~"라고 부르나 했는데 정말 키워보니 강아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아직도 나를 '내 강아지~'라고 부르는 우리 할머니 정말 사랑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집 강아지도 어쩌면 뭔가 비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아빠에게 많은 비밀을 가지고 있는 문수이지만 문수가 제일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아빠입니다. 물론 '여자친구 생길 때까지'요. 처음에는 아빠가 여자친구 생길 때까지 내가 같이 있겠다는 건가로 해석이 돼서 조금 슬펐는데요. 저의 엄청난 오해였습니다. 그림책을 보다 보니 '문수 여자 친구 생길 때까지, 아빠랑 함께 걸으면 너무 좋아!'였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저도 모르게 문수에게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정성껏 키워놨더니 결국 여자친구가 먼저야?' 아마 제 강아지를 떠올리며 감정이입이 되었나 봅니다.
엄마, 아빠들이 강아지와 아이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주지만 강아지와 아기들이 엄마, 아빠에게 주는 사랑도 엄청난 것 같습니다. 서로의 '첫사랑이자 큰 우주이자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애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나 우주처럼 아이를 품어줄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네요.
Q. 독자분의 반려동물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을 것 같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