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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글킴 Nov 10. 2024

7. 너여서 좋아, 기쿠치 치키

너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랑스러운 고백

"너여서 좋아."

말만 들어도 설레지 않나요?

귀여운 강아지의 고백에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첫 장을 넘기면 까망 강아지에게 친구 개구리가 묻습니다.

"까망아, 너는 어떤 색이 좋아?"

"초록!"

자신의 초록색이 좋다고 말하는 까망이의 이야기를 듣고 개구리는 아주 기뻐서 폴짝 뛰어오릅니다. 개구리뿐인가요? 기뻐하는 개구리를 보며 까망이도 기뻐집니다.



 뒤이어 빨강새도 파란 도마뱀도 그리고 까망이처럼 검은 털을 가진 강아지도 한 명씩 다가와 묻습니다.

"까망아, 너는 어떤 색이 좋아?"

"빨강!" "파랑!" "까망!"

그때마다 까망이는 친구 색깔이 가장 좋다고 대답합니다. 친구들은 까망이의 대답에 행복해지고 까망이도 행복한 친구를 보며 기분이 좋습니다.


까망이의 대답,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쩌면 줏대가 없는 강아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 간에도 소문이 다 난 모양입니다. 까망이에게 어떤 색이 좋냐고 물어본 모든 친구들이 한 번에 까망이를 찾아와 묻습니다.


"까망아, 너는 어떤 색이 좋아?"

당황한 까망이 어떻게 대답할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답하실 것 같나요?

저라면 "다 좋아. 노랑도 좋고 초록도 좋고!" 이렇게 이야기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까망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친구 색깔!"

친구 색깔이라 좋은 게 바로 까망이의 진짜 마음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노란색이어서, 빨간색이어서 좋은 게 아니라 친구 색깔이라 좋았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그냥 좋은 사람들이 있지 않나요? 그 사람이 이래서 저래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라 좋은 거요.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 왜 좋은지 이유를 찾아보기도 하고요. 연애할 때 남편에게도 자주 물었습니다.


"내가 왜 좋아?"

"그냥 너라서 좋아!"


 그때 제일 좋았던 대답이 "그냥 너라서 좋아!"인데요.  저에게는 "너여서 좋아!"라고 말해주는 남편이 저의 까망이었던 거죠. 오글거려도 오랜만에 떠올린 설레는 기억이니 좀 꺼내놓겠습니다. "그냥 너라서 좋아!"라면 저의 외모, 상황 등이 변해도 좋다는 거잖아요. 제가 평소에 어떤 것에 이유를 찾고 분석하는 편이라 연애도 그랬던 것 같아요. '나는 왜 이 사람을 좋아하는가, 이 사람은 나를 왜 좋아하는가.' 그런데 "그냥 너라서 좋아!"라는 대답에 사랑의 물이 들었는지 저 또한 까망이처럼 "너여서 좋아!"가 되었습니다. 이유를 찾기보다 그냥 이 사람이 좋아서 이 사람의 환경, 상황도 다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남편을 만나다 보니 더 행복하고 더 사랑하게 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Q. 지금 떠오르는 분이 있나요?


 지금 떠오르는 분이 있나요? 나에게 '너여서 좋아!'라는 사랑을 준 분이요.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도 너여서 좋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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