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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우리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우리집_콘스탄틴 사투

by 땡글킴

6월은 우리나라의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되시고 싸워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간는 날이죠. '전쟁' '호국' 2025년을 살아가는 저에게 조금 멀게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쟁'아라는 단어를 현실에서 겪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아직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많은 보통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니 참담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우리 집'은 베를린에 살고 있는 러시아 작가입니다. 작가는 베를린 등으로 전쟁을 피해서 온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만났다고 하는데요. 어린이들과 만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림책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여행을 했어요.“

하지만 그리 즐거운 여행은 되지 못합니다. 쉴 수도 놀 수도 없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기차도 타고 배도 타고…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은 비행기를 제외하고 모조리 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점점 치쳐갑니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에서 놀고 와도 우리는 집에 들어오면서 "집이 제일 편하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전쟁을 피해 먼 곳으로 도망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언제 돌아올 지 기약도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전쟁에서 가장 피해보는 것은 어린이들일 것입니다. 자신이 왜 이런 먼 길을 떠나야하는지 조차 모르고 커다란 짐을 지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아바다카다브라, 우리집이 작아지고 작아져서 내 품에 꼭 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집.

독자분들은 우리집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지인들과 이 책을 나누었을 때 편안함이라는 단어를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집이란 단순히 몸만 쉬는 곳은 아닐테니까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육아를 시작하고 퇴근 후 자꾸만 주차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건 비밀이지만) 제게 우리집은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소중한 공간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또 다른 전쟁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얼마나 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을지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납니다. 어떤 거창한 이유가 있길래 누군가의 집을 빼앗아야 할까요? 도대체 누구에게, 누군가의 집을 뺐을 권리가 있을까요?


난민에 대해서 여러 가지 시각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몰려든 낯선 손님들이 두렵고 반갑지 않을 수도 있겠죠. 저 또한 당장 우리 동네에 난민 분들이 오신다고 하면 환영한다는 마음보다는 걱정이 앞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우리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부디 그들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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