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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Jul 06. 2024

시 poem




문득 비가 오면 내 글은 비를 담는다

그렇게 적셔들어
누군가의 눈앞에 보이면
흐르는 슬픔의 눈물이
또 다시 나의 글이 된다

문득 해가 비치면 내 글은 해를 담는다

그렇게 따사로이
누군가 기쁨에 물들면
미소로 가득한 웃음이
또 다시 나의 글이 된다

문득 눈이 내리면 내 글은 눈을 담는다

그렇게 차갑게
누군가의 세찬 이별은
한없는 바보의 미련으로
또 다시 나의 글이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고

모든 건 변하는 데...

내 글의
너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나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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