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신

시 poem

by 주연





인간지사 새옹지마
(人間之事 塞翁之馬)
동지(冬至) 섣달 그믐 지나

춘풍(春風)에 매화(梅花) 지듯

그리로... 가소서

허름한 짚신...
노란 삼베 말고

하늘한 모시적삼
어여쁜... 임이 되어

꽃신 신고 가소서...

남기고 간 마음
천(天)의 바람 되어

사뿐 사뿐 건너는 길
동무되어 드릴 테니

미련일랑 두지 말고

그리로... 가소서

서러운 마음...
남은 이에 주저 마오...

스치는 강물...
돌아보지 마시고

해맑은 아(伢)가

되어

후생(後生)에 오시리니...

아장 아장 예쁜 걸음...
꽃신 신고 오소서

임이여... 꽃신 신고 오소서

부디...

어여 오소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