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Diary

12화 기록보다는 기억

by MAMA

2026-02-17

영상 5도씨

파란 하늘 햇빛은 쨍쨍 적당한 바람

늘 비슷했던 4km-5km 사이의 거리

한 시간 정도

러닝 메이트와 가까워진 속도

기분 좋은 칼로리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설 연휴 덕분에 평소보다 예상치 못한 칼로리 섭취로 숨 쉬기조차 버거운 날이 많았다. 지난 금요일 점심 회사에서 점심 회식이 있어 간짜장을 먹었고, 저녁엔 아이들과 유부초밥을 만들어 먹었다. 다음 날, 친정에 가서 떡국을 포함해 고기, 잡채, 전을 먹었고, 일요일 잠깐 쉬는가 싶다가 월요일 시댁에 가서는 폭식이 이어졌다. 오늘 부랴부랴 집에 오는 길, 덕평 휴게소에 들렀는데 인산인해였다. 화장실 줄이 굽이굽이, 휴게소에 꽉 들어찬 차와 사람들로 인해 휴게소 군것질 거리도 포기하고 서둘러 귀경길을 재촉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 세 시간만에 집에 도착했다. 짐들을 정리하자마자 운동을 하려고 나서는데 큰 녀석이 같이 가자고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큰 녀석이 방학내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지만 식욕 좋은 녀석이 마음을 굳게 먹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설 연휴 동안 맘껏 먹어 걱정이 되는지 나를 의욕넘치게 따라 나섰다.

10분여를 걸으며 몸을 풀었다. 날씨가 꽤 좋았다. 적당한 추위와 쨍한 햇빛. 미세먼지가 날아간 파란 하늘. 도톱한 후드점퍼를 입고 나서니 몸도 무겁지 않았다.


"뛰자! 뛰기 시작하면 멈추기 없기. 느려도 괜찮으니까 끝까지 달려야해."

"응"


큰 녀석과 달리기 시작했다. 코가 벌써 발개진 녀석은 얼마 뛰자 숨을 헐떡 거렸지만 쉬지 않았다. 쉬고 싶어 할 때면 발을 맞추어 뛰어 주었다. 평상시대로라면 난, 평소보다 넘친 칼로리를 태우고자 하는 일념하에 벌써 달려서 원래 달리던 코스의 반 지점에 이르러 땀이 송글송글 맺혔어야 했다. 그러나 성실히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뛰고 있는 큰 녀석의 옆을 떠날 수 없었다.


"괜찮아! 쉬지만 않으면 돼. 할 수 있어."


아이는 쉬지 않고 달렸다. 대견했다. 눈, 코, 귀, 볼이 발그레해 졌지만 땀이 나는 걸 기분 좋아하는 녀석을 보니 기특했다. 달리기 싫다고 투덜대던 평상시와는 달랐다. 운동한다고 쌩 가버리는 어미의 뒷 모습을 쫓아오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이렇게 발을 맞추어 달려주니 아이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 기록이 뭐가 중요하냐. 같이 뛰는게 이렇게 좋은데......"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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