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나는 다른 차원을 다녀왔다.

자각몽인지, 환상인지, 전생인지 알 수 없는 다른 차원의 우주를 방문한꿈

by 선명한이야기

그저 꿈일 뿐 인지, 전생 체험 인지, 평행 세계 인지 알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주에서 만난 또다른 나의 이야기


나는 지난 몇 달간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와 턱의 통증으로 꽤 신경 쓰이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처음엔 이가 문제인지 했더니만 한국에서 치과를 가 보고 캐나다에서 몇 군데의 치과를 가 봐도 도무지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모두 다 괜찮다고만 하지만 씹을 때마다 턱선 쪽에서 올라오는 알 수 없는 통증 때문에 자다가도 몇 번이나 깨기 일쑤다.


이렇게 아무리 병원을 돌아다녀 보아도 이유 없이 아픈 곳은 항상 이유가 있었다. 주로 영적인 부분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을 때 그럴 때 이런 식으로 나에게 알려 준다. 올해 4월에 크게 복통으로 고생을 해서 결국에는 일하다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까지 끊고 몇 달을 머무면서 한국에서 모든 검사를 마쳤으나 어디에도 제대로 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얼음송곳으로 한 부분을 미친듯이 찌르는 통증에 하루에 4번이나 병원을 가고 마지막으로 응급실에 기어들어가 법석을 떨며 오만 검사를 다한 뒤 황당한 표정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 날, 칼로 베이는 통증을 그대로 안고 응급실을 나오며 인정했다. 의학적으로 풀 수 없는 것들은 영적인 부분에서 풀어야 한다고.


나는 두달 가량을 한국에 머물며 집중 수련과 나를 도와주시는 선생님 덕에 무시하지 않고 스스로 마주보는 법을 배워 그 부분에 대해서 해야 할 일들을 내가 스스로 보고 답을 찾는 경험을 했고 가문의 업에 대한 큰 일들을 차근히 풀기 시작하니 거짓말처럼 그 모든 통증이 사라졌다. 허무할 정도로 깨끗하고 너무 슬프게.


최근 이 턱 통증도 예사롭지 않았으나 영적 문제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마지막으로 또 한번 의사를 찾아가서 이번에는 신경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신경 안정제를 받아 왔지만 이 약들은 나를 너무 심하게 잠들게 했다. 아주 적은 용량이지만 원래가 신경 안정제는 항상 나를 잠들게 했었고 이번엔 다음 날까지 도무지 일상 생활이 되지가 않아서 결국에는 이틀 먹고 그만두었다.


그런데 약을 먹지도 않고 몇 년 만에 11시간이 넘게 잠을 잤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깨고 다시 자기를 반복하며 계속 이어지는 신기한 꿈을 꿨다.


꿈을 꾸었으나 꿈이 아니라 꼭 다른 차원의 살다가 온 느낌이 든다. 그 정도로 생생하고 도무지 꿈이 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원래가 독특한 꿈을 많이 꾸고 기억을 해야 하는 꿈과 기억하지 말아야 할 꿈을 나름 기준을 정해놓고 살 정도로 꿈 속에서 항상 자각을 하고 있고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늘 조심을 하고 있는데, 이런 종류의 꿈은 한 번도 꾼 적이 없다.






그곳은 우주, 다른 차원의 삶이었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내 옆에 있는 누군가.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형체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나의 연인 같은 가족같은 누구보다 친한 친구 같은 그리고 누구보다 내가 이 상황을 빨리 알고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듯한 그 존재는 옆에서 하나씩 다 알려 주고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곳은 지구와 닮았지만 전혀 지구가 아닌 어떤 곳이었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걸 찾으려고 하면 꼭 텔레토비 동산에 나오는 그런 것들인데 그거보다 조금 더 연두색에 가깝고 뭔가 하늘과 땅의 경계가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았다. 현재 내가 사는 지구 이곳의 삶의 윤리와는 사뭇 다른 삶의 원칙과 자유 행동, 자유 연애.


그곳을 둘러보면서 그곳에 사는 이들의 너무나도 자유로운 행동과 삶의 자세를 보며 어쩌면 지금 우리가 보기에는 낯뜨거울 수도 있는 윤리적으로 어긋난다 할 수도 있을 그러한 행동들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거리낌 없이 그 누구도 죄의식을 가지지 않고 전부 다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는 삶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모든 도덕적 관념과 생각 윤리, 선과 악에 대한 구분도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것이지 어떤 기준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게 아닌가, 나는 거기서 일단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곳에 있는 건축물과 어떠한 곳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레이키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 부분은 블러로 처리한 것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옆의 존재는 그 건물을 나와서 특이하게 생긴 동물의 형상을 한 어떠한 운송 기관에 나를 태우고 하늘로 비행을 시작했다.


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중, 갑자기 어딘가에서 주황색 동물 같은 생명체가 나타나더니 내 무릎을 세게 물고 사라졌다. 너무나 아파서 몸이 순간적으로 어지러워졌고, 뒤로 휘청거리며 넘어가려 할 때, 그는 끈을 잡으라며 내가 타고 있던 운송 수단에 말의 고삐처럼 달려 있던 노끈을 건넸다. 나는 그 노끈을 잡는 순간과 그 감촉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런데 잡을 수도 없이 어지러워 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허리께의 옷깃을 움켜쥐며, 뒤로 넘어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힘이 빠지며 몸이 절로 넘어가며 내가 뒤로 넘어가는 순간 앞에 있던 그 존재도 고삐를 놓고 나와 함께 몸을 기울였다.



우리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그 시간을 슬로우 모션처럼 수직낙하 하고 있었다.


우리의 낙하는 마치 우주의 가장 깊은 심연을 향해 조용히 떨어지는 별똥별 같았다. 그 느리고 조용한 무중력의 시간 속에서, 나는 이 우주에서 나와 함께 기꺼이 낙하하는 존재를 똑바로 마주보았다.


우리는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눈으로, 그러나 마음과 마음으로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처음으로 서로를 진정으로 바라보았다. 보이지 않는 그의 눈빛에서 나는 공포 대신 평온와 연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찰나의 순간, 나는 처음으로 이 꿈속에서 이대로 생을 마감한다 해도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낙하하는 동안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그 푸른 대지 위에 듬성듬성 놓여 있는 노란색 금속 반구 형태의 물체들이었다. 마치 건설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안전모와 같은 색깔의 금속성 재질로 된 반구 모양의 물체가 지면에 움푹하게 파묻혀 있는 듯했다.


그중 하나에 떨어지는 도중, 그는 나에게 그것들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이름이 '펜티'라고 했는데, 흥미롭게도 그곳의 언어는 내가 현재 구사할 수 있는 영어나 한국어와는 다소 달랐다. 내가 그 사람이 발음한 대로 '펜티'라고 말하자, 그는 내 눈 앞에 'F'를 보여주며 'F'에 가깝게 발음해 보라고 했다.




그곳에서는 언어가 계속해서 변화했다. 한국어로 이야기하다가 영어로 바뀌고, 영어로 대화하다가 다시 한국어로 돌아오는 식이었다. 언어가 계속 바뀌었지만, 아마도 내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그러면서도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발음과 최대한 가깝게 소통하려 노력하는 것 같았다.


나는 노란 금속 반구의 펜티들 중 하나 안으로 떨어져 내렸고 그 적막안에 떨어졌을 때의 귀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 없는 진동을 느꼈다.


그때 또 하나 느꼈다.


이 세계에는 소리가 없었다. 나에게 말을 해 준다고 하는 것도 나의 마음과 머리에 흡사 텔레파시처럼 들어오는 것이지 실제로 음성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귀가 찢어질 것 같은 숨죽이는 진동. 그리고 그러한 각자 다른 진동들은 전부 에너지였다. 그리고 그런 에너지가 모여서 눈앞에 보이는 형체를 만들어 낸다는 거를 비로소 제대로 알게 되었다.


누군가가 내게 속삭이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이곳을 매우 오래 수색했어.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이런 곳에 남아있는 우주선은 없어. 못 믿겠으면 암호를 넣어봐."


암호라고 생각을 하자 내 손에 있는 것이 보였고 핸드폰이랑 비슷한 이상한 기계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그냥 내가 쓰는 비밀번호를 넣어 차근차근 적었다. 분명히 나는 그 키보드에 영어로 그것을 적고 있지만 그 화면으로 보이는 언어는 난생 처음 보는, 정말로 처음 보는 기호와 문자로 쓰여졌다. 그 특이한 문자가 다 써지고 나자, 지뢰가 폭발하듯 무음의 아주 큰 폭발이 내가 있던 노란 반구의 밑에서 터져 나와 내 몸 전체를 통과하고 이 세계는 다시 한번 거대하고 조용한 폭발을 했다.


그 안에서 나는 거대한 비행선을 보았다. 거대한 고래가 하늘로 올라가듯 내 눈앞에서 45도 각도로 상승하는 우주선과 그 안에 있던 푸르스름한 아주 연한 녹색의 피부를 가진, 사람이 아니지만 나와 같은 느낌의 누군가들.



그리고 내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나즈막한 소리,




"그들은 지금까지 계속 저 안에 있었어."




그러고 나는 무언가가 딱밤을 맞은 듯이 현실의 세계로 돌아왔다.


시간은 오후 2시 11분, 11시간의 긴 잠에서 눈을 뜨자마자 이상한 공허감이 밀려왔다. 꿈속의 그 존재가 자꾸 떠올랐다. 형체도 없었지만, 그 누구보다 가깝게 느껴졌던 그 누군가. 그리움이라기엔 너무 강렬한 감정이 가슴을 쿡쿡 찔렀다.


꿈일까, 아니면 다른 차원의 경험일까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으나 오직 한 가지만 알 것 같다. 우리가 아는 현실 너머에 뭔가가 있다는 느낌.


연녹색 피부의 그들, 소리 없는 진동의 공간, 이 모든


것이 너무 선명해서 그저 꿈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이 경험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건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다만 이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기록해두고 싶었다. 언젠가 이 퍼즐이 맞춰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희미한 기대를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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