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항해와 같다 그저 육지로부터 멀어져 멀리로 나아가 보는 것이었다 보이는 것은 바다 만나는 건 다만 파도 이유가 있어 사는 게 아녔다 가끔은 너 같은 사람이 나타나 날 어쨌든 조금씩 이끌어 살게 하는 것이었다 행복은 너울지는 물결 속에 있었다 부단히도 오르다가 내려오곤 한다 기대하고 실망하고 그러기를 숱하게 여러 번. 갈피를 잡을 수 없지만 결국 그럼에도 좋다 라고 결론짓는다
묻는다면 정작 너 자신은 의아스러울 테지 자신의 어떤 부분이 내게로 사랑인지 모르겠다고 할 거다 예쁜 구석 하나 없는데 하고 미소 짓겠지 그 소소함을 가진 너를 아끼지 않을 수 없었다 네가 내 날들에 머물렀던 몇 해 만큼은 꿈결과 같은 세상이었다 머무르고 지나고 사랑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미련 후회 무상함까지 인연들은 내 삶에 알록달록 빛깔 또는 무채색 그늘을 드리운다 그렇게 동력을 얻어 여태까지 살아왔다 비단 앞으로도 그런 생이리라 잘해왔고 덕분이었다
밤이 되면 길게 드리운그림자보다 더 짙은 어둠이었지만 이 순간에도 빛을 내는 건 있다 내 나날의 일부였고 그게 어둠 속에서는 갑절이나 더 밝게 빛을 냈다 물길을 따라 흐르다 쏟아져 내린다 너와 나만의 추억이.
전부 기억할 수는 없는 순간의 연속 어떨 땐 가슴을 한껏 펴보아도 다 담을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