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섯 번째 이야기

by 깊고넓은샘

혈당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혈당을 적절하게 관리할 것인가. 당뇨인의 최대 관심사이다.

우선 떠오르는 건, 식이요법, 운동, 약 등이 있다. 물론 셋 다 중요하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답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답은 '잠'이다. 나는 늘 수면이 부족하다. 우리 셋째는 새벽에 깨서 아빠를 찾고, 안아달라고 한다. 셋째가 잘 자는 날이면 이번엔 둘째가 낑낑거린다. 난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다. 그래서 푹 잠드는 날이 많지 않다.


잠이 보약이라고 하던가. 잠을 잘 잔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의 혈당을 비교해 보자. 실험 대상은, 바로 나다. 잠을 잘못 잔 날은 볼 것도 없다. 평소에 괜찮던 것, 이를테면 고구마 1조각을 먹어도 혈당이 널뛰기를 한다.


이건 단순히 당뇨인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당뇨인이 챙겨야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건강에도 중요한 것이다. 식이요법, 운동 다 좋다. 일단 잠을 잘 잔 다음에, 그다음에 필요한 것들이다.


잘 잔 날은 하루를 시작하는 공복 혈당부터가 다르다. 또 두드러지는 특징은 혈당이 오르내리는 기울기가 완만하다.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천천히 내린다는 건,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그럼 잠을 못 잔 날은 어떤가. 보통 잠을 못 잔 날은 스트레스 지수도 높다. 그런 날 혈당 그래프는 어떨까? 우리가 아는 바이탈 사인을 생각하면 된다. 좀 먹으면 혈당이 치솟고, 곧 급격히 떨어진다. 저혈당 우려에 다시 먹고, 바늘이 위아래로 미친 듯이 움직인다. 혈당이 치솟을 때마다 췌장은 인슐린을 쏟아내고, 췌장이 지쳐가는 게 두 눈에 보이는 듯하다. 췌장아 미안.


당뇨인이여, 그리고 건강하고자 하는 모든 이여, 일단 잘 자자. 충분히 자자.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keyword
이전 04화리브레, 이건 자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