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아가 루아와 아쿠아(AQUA)에 왔을 때 안내 되었던 귀빈실에 슬아, 루아, 하랑 그리고 아라 왕이 둘러 앉아 있다.
“플뢰르(FLEUR)의 여왕께서 소식을 전하셨다. 마법사가 그곳에 도착했고 너희가 플뢰르(FLEUR)에 와야 한다고 하는구나. 자세한 것은 마법사가 설명해 줄 것이라고.” 아쿠아(AQUA)의 왕 아라 왕이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였다.
“ 나와 플뢰르(FLEUR), 수피아(SUPIA)의 여왕은 군대를 준비하고 있으라고 연락이 왔다. 너희는 빨리 그곳으로 떠나야 할 것 같구나. 마법사에 말에 의하면 다원 왕자도 여정을 같이 사막 섬으로 떠난다고 하는 구나. 아마 수피아(SUPIA)를 거쳐 가는 것이 안전할 것이야. 내가 여왕들께 너희들이 떠난다고 연락 하마.음식과 물을 준비해 줄 테니 준비가 되는 대로 떠나거라.” 아라 왕이 말했다.
몇 시간 후 준비를 마친 그들은 다시 모였다.
“여기 물과 음식을 준비 하였다.”아라 왕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며 말했다.
음식과 물은 3인분 양이 준비 되어있었다. 음식은 미역으로 감싸져 있었고 물병은 가운데에 여러 개의 작은 진주들이 있었고 그 주변은 붉은 산호초로 꾸며져 있었다.
“또 너희에게 줄 것이 있단다. 이것은 바로 왕족들만 사용하는 검을 주마. 언젠가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이것이 너희를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이 검은 다원왕자에게 주렴.” 그가 검을 주며 말하였다.
그 검은 손잡이 가운데에 아쿠아마린이 박혀 있었다 손잡이는 자개들로 꾸며져 있었다. 아이들은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 뒤, 마차를 타고 해변 쪽으로 왔다. 이들은 수면 위로 거의 왔을 때쯤 마차에서 내려 물 위로 올라왔다. 그들의 몸은 다시 말라져 있어서 아무도 물 속에서 나온 사람 같지 않았다. 그들은 가시나무에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섬 안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근데 플뢰르(FLEUR)로 가는 방향은 알아요?” 슬아가 물었다. “그럼. 옛날에는 교류를 많이 해서 다 가봤지. 성전을 지나서 가는 길이 빠르긴 한데 수피아(SUPIA)를 통해서 가는 것이 더 안전해.
우리는 이미 수피아(SUPIA)에 있어. 왕께서 아까 수피아 쪽으로 우리를 대려다 달라고 마부들에게 말했거든. 수피아에 온 것을 환영해!”하랑이 말했다. 슬아는 주변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주변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잣나무, 버드나무 등등 다양한 나무들이 있었다.
“근데 가시나무는 바깥쪽에만 있네요?”슬아가 묻자 하랑이 대답했다. “수피아(SUPIA)에는 가시나무 아리아는 없어. 그냥 아리아(ARIA)를 가리기 위해 섬 전체에 심어둔 거지. 배고픈데 음식과 물 좀 먹고 가자. 성까지는 조금 더 가야해.”
그의 말에 그들은 은행나무 밑에 앉아 가방에서 음식과 물을 꺼냈다. 슬아는 산에 가져갔던 책 가방을 가지고 있었고 루아는 미역, 넓은 사슬 풀, 두 갈래 사슬 풀로 엮어 만든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 하랑은 야자수 잎을 엮어 만든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물을 마셨다. 그 물은 짠 맛이 아니라 살짝 단 맛이 나서 기운을 복 돋아 주었다. 그들은 미역을 풀고 음식을 꺼내서 먹었다.
그들이 먹은 음식은 익힌 홍합, 바지락, 꼬막 등과 구운 생선, 간식이었다. 간식은 불가사리, 조개 모양이었는데 색은 하늘색과 분홍색으로 되어있었고 부드럽고 달달했다.
그들은 점점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아리아(ARIA)들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옛날의 아리아(ARIA)는 이러지 않았는데.. 활기 차고 생기 넘치고 그랬는데.. 이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하랑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자 루아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슬아는 자기가 사는 곳은 아니지만 이곳이 원래 모습을 되찾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점점 걸어가자 다양한 나무들이 한 곳에 모여 있었고 그 중심에는 커다란 성이 있었다. 그들은 성문으로 걸어갔다. 문지기들은 하랑를 보고 인사를 하였고 루아의 아쿠아마린 목걸이를 보자 황급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슬아를 의심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아마 자기보다 큰 키 때문에 아리아(ARIA)가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아와 하랑이 그들의 친구라고 하고 그녀가 착용하고 있는 아쿠아(AQUA)의 아쿠아마린 반지를 보여주자 그녀에게도 인사를 하고 들여 보내 주었다.
문을 두개 지나자 어떤 여인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서 오렴. 잘 왔구나. 아라 왕께 연락을 받았다. 루아도 오랜만이구나. 그런데 뒤에 키가 큰 여자아이는 누구니?”여인이 물었다. “이 아이는 슬아라고 해요. 저와 인간이 사는 곳에서 학교 같이 다녀요. 제 단짝 친구입니다.”
루아가 말하자 그 여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반갑구나. 너가 착용하고 있는 반지를 보니 루아의 친구가 맞구나. 그 반지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반지인데. 나는 수피아(SUPIA)의 여왕 산다라 라고 한단다. 하랑의 이모이기도 하지. 그런데 인간이 어떻게 여기를 들어왔지?” 그녀가 묻자 루아가 그 동안의 일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렇구나. 인간이 들어 올 수 없는데 들어온 것을 보니 운명일 것이야.” 그녀가 말하자 루아와 하랑이 끄덕였다. “너희가 빨리 플뢰르(FLEUR)로 가야한다는 것을 안 단다. 내가 음식과 물을 미리 준비해 두었 단다. 그리고 팔찌도 준비해 두었지.”산다라 여왕이 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음식은 야자수 잎에 감싸져 있었고 물병은 각종 나뭇잎들로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팔찌는 형형색색 구슬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구슬을 자세히 보니 안에 나뭇잎이 들어있었다. 빨간 색과 주황색 구슬안 에는 단풍나무 잎이 들어 있었고 노란색에는 은행나무 잎, 초록색 구슬에는 소나무 잎이 들어 있었다. 물론 그것들 말고도 다양한 잎들이 구슬 안에 있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수피아(SUPIA)의 상징색인 에메랄드가 있었다.
“남은 하나는 다원왕자에게 주거라. 플뢰르(FLEUR)여왕께 다 들었단다. 이것이 너희를 지켜줄 것이란다. 어려운 시련이 닥칠 때, 이것이 너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줄 것이란다. 너희는 할 수 있을 거란다. 행운을 빌마. 그럼 어서 떠나거라.” 산다라 여왕이 말했다. 그녀는 그들을 성문 까지 배웅해 주었으며 그들은 수피아(SUPIA)의 동쪽으로 걸어 가기 시작했다.
이 시각, 슬찬은 동쪽으로 가고 있었고 울창한 나무들이 있는 숲을 지나가고 있었지만 방금 수피아(SUPIA)와는 다르게 숲 아리아들은 없었다. 그는 다리가 아파서 나무 밑에 주저 앉아 가방을 풀어 아버지가 준비해주신 음식을 꺼내 먹기 시작 했다.
빨간 색 물통을 열어 물을 마셨고 회색 도시락 통을 열어 음식을 허겁지겁 먹었다. 회색 통에는 불 모양의 빨간 색 간식과 주먹밥, 과일이 들어있었다. 빨간 색 간식 안에는 노란색의 달달하면서 고소한 쫀득쫀득 한 것이 들어 있었다. 그는 물 통과 도시락 통을 가방에 넣어 놓고 주위를 살핀 후 땅에 누워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