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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미래 Jul 29. 2024

사랑+우정=애정

Part 2. 사랑

우리는 종종 이런 질문을 듣게 된다.

'넌 사랑이랑 우정 중에 뭘 선택할 거야?'


그리고 난 그런 질문을 접할 때마다 생각한다.

'그 두 가지를 왜 나눠야 하는데?'


사랑 VS 우정

사랑과 우정은 우리들의 삶에서 끊임없이 경쟁 중인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드라마틱한 감정의 양대산맥이다. 많은 이들이 이 두 가지를 나눠 질문을 받는 대상자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애쓰지만 이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은 늘 한결같다. 그 두 가지는 나누어서 경쟁시킬 수 없는 감정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감정을 두 가지로 편을 갈라 경쟁시키다니, 이처럼 편파적인 질문이 또 있을까?


이 편파적인 질문의 본질적인 의미는 연인과 친구 중에 무엇을 택할 것이냐는 것이다. 연인이랑 친구가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거야? 라는 상투적인 질문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인간에게 있어 사랑이라는 감정은 줄곧 연인에 한정되어 있다고 많이들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사랑'이라는 단어는 많은 의미로 쓰인다. 내가 사랑하는 마카롱, 내가 사랑하는 시간대, 내가 사랑하는 공간, 내가 사랑하는 날씨. 사랑은 연인뿐 아니라 가족, 내 친구, 반려동물, 아끼는 물건, 공간, 무엇이든 적용될 수 있는 감정이다. 그리고 우정 또한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던가. 나는 이 모든 감정은 '애정'에서 시작된 거라고 생각한다. 애정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사랑과 우정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애정은 사랑이 깃든 모든 감정의 밑그림이다. 무언가를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그 모든 감정의 끝엔 항상 진한 애정이 묻어 나온다. 이런 좋은 단어를 두고 굳이 사랑과 우정을 나눠 싸울 필요가 있을까? 이제 그런 곤란한 질문은 그만할 때도 되었다.


시대가 변해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끈질긴 질문에 대한 내 결론은 사랑과 우정은 나눌 수 없다는 것이다. 애정 안에 사랑이 있고 사랑 안에 우정이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랑스럽고 애정 가득한 감정들을 굳이 나누어 갈라놓을 필요는 없다. '내 친구는 나와 자신의 남자친구 중에 뭘 더 중요하게 생각할까' 하는 의미 없는 경쟁심을 불태울 시간에 차라리 곁에 있는 것들을 5분이라도 더 애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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