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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미래 Jul 22. 2024

결국,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삶의 시작과 끝, 사랑.

서점에 들러 책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문장이다.

'결국,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길 테니.'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나 사랑을 남기고 떠나는 존재다. 조국에 대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자신이 사랑으로 낳은 자식에 대해, 몸 담았던 분야에 대해. 사랑의 대상과 존재의 의미는 무궁무진하며 그 마음의 크기를 함부로 측정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강력한 힘을 과시하는 듯 사람이 남기고 간 사랑의 흔적은 쉬이 지워지지 않는다. 


일본의 한 작가는 '사랑해요'라는 말을 '오늘 달이 참 아름답군요'라고 표현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또한 참 애정하는 문장이다. 사랑한다는 비교적 흔한 애정의 말 대신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빗대어 은유적으로 전달하다니.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늘 사랑에 감동하고 사랑에 빠져 눈물을 흘린다. 가끔은 행복의 눈물을 때로는 상실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사랑이 도대체 뭐길래 모든 것을 이기고 우리를 이토록 울고 웃게 하는 걸까? 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라며 멋있는 대답을 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만 아직은 그만큼의 세월이 나에게 쌓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 지가 언제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당최 모르겠다. 누군가를 마음 깊이 간직하는 마음인지, 애증의 표현인지, 곁에 두고 싶다는 욕심인지. 두루뭉술한 생각들만 머릿속에 떠 다닐 뿐 내 나름의 명확한 대답은 여전히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의문이 가득함에도 사랑에 감동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사람이기에. 

도무지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사람이기에 오늘도 열렬히 무언가를 사랑하고 때로는 처절하게 잃으며 살아가는 원동력에 대해 배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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