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실망하시겠는 걸.
오랜만이다. 너도 휴학했었다며?
그래, 사실 읽어봐야 별 거 없어.
화백의 업적 정도지.
차라리 다른 거 해. 이를 테면 공모전 같은 거.
내가 도와줄까? 그래도 우리 한 때 같은 <피카소>였잖아.
선배가 절 도와준다고요? 왜요?
어? 그게... 그야 너보다는 내 실력이 아무래도,
듣자 하니 기도 안 차네.
뭐?
너 말 다했어?
이젠 저한테 말 잘 거시네요? 한창 피해다니시더니.
내, 내가 언제? 내가 언제 널 피해 다녔어?야! 나 최인철이야! 정신 차려! 너 지금 이 태도 뭐야?
아, 맞다! 하늘같은 선배님이었지! 선배니임, 그렇게 살지 말아요. 당신 최악이야.
야!
야! 서 봐!
그래. 내가 한 번 봐준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근데 너 더 이뻐졌다? 준영이랑 사귄다며? 그때 체육과 그 자식은 확실히 정리한 거고?
아니 우리 준영이 잘해주라고. 순진한 애잖냐.
뭐, 순진한 거 싫으면 나한테 오든가. 옛날부터 니가 좀 까져, 아니다. 방금 껀 실수.
아이씨, 농담이야 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