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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정 Sep 07. 2024

프롤로그

  커피숍에 가면 꼭 달달한 커피를 주문한다. 내가 처음 사랑한 카라멜 마끼아또, 언제나 부드러운 바닐라 라떼, 그리고 요즘 새로 나온 달고나 라떼 등등. 나는 달콤한 게 좋다!

  원래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었다. 커피는 그 색깔이 마치 한약같이 거무튀튀한데다가 한 모금 마셔보면 또 그 맛은 어떤가?

  ‘으......써! 사람들은 왜 이렇게 쓴 커피를 좋아하는 거야? 몸에도 별로 좋지 않다는데......’

  20대 초반까지도 커피를 왜 마시는지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었던 나는, 많은 이들이 식사를 하고 나면 입 안에 남는 음식 맛을 지우기 위해 꼭 한 잔씩 마신다는 믹스커피조차도 마시지 않았다. 그리고 커피숍에 가면 늘 커피 대신 녹차나 카모마일차 등 주로 차 종류를 주문하거나 과일 주스를 마셨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쓰지 않고 정말 맛있는 커피가 있다며 나를 유명한 커피숍에 데리고 갔다. 

 “정말이야? 커핀데 쓰지 않다고?”

 “그렇다니까. 나도 요새 이것만 마셔.”

  의심 반 믿음 반으로 얼떨결에 친구가 추천해 준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숍 2층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 커피를 한 모금 맛보았다. 

 ‘이.럴.수.가!’

  내 눈은 금새 동그래졌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커피가 있었다니!’

  풍성한 우유거품 위에 차르르 뿌려진 카라멜 시럽. 아~ 달콤해! 그 커피의 이름은 바로 ‘카라멜 마끼아토’였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해 준 그 커피는 나의 커피 입맛을 바꾸어 놓는데 충분했다. 그 뒤로 나는 누군가를 만나 커피숍에 갈 때면 항상 ‘카라멜 마끼아또’를 주문했고, 드디어 달콤 쌉싸름한 커피 맛에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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