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 품은 교실을 깨우는 목소리
반짝이는 동공이 책에 닿을 때
글은 아이의 가슴에 불꽃으로 피어납니다
한낮의 빛살이 구슬땀을 부르고
토마토와 배추가 쏠쏠이 자라듯
동료와 일군 희망의 텃밭
그 영그러움은 치유를 더합니다
눈빛에 담긴 사랑 벽난로 같아
두 손의 용기, 한 줌의 꿈
따스한 미소는
영혼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후배에게 건넨 교직의 촛불
연구실 갓 내린 커피에도
37년 세월을 녹여 봅니다
끝이 돌아서면 시작이라고
오늘 내일 맞닿은 두 손에 온기를 전하듯
제자에게는 배움으로
후배에게는 밤길 가로등처럼
교육의 길을 밝혀줍니다
황무지 옥토로 만들며 걸었던
함박눈 소복이 쌓인 새벽길에
초심을 실어 발걸음을 내어 봅니다
먼발치에 그대가 있다고 여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