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안개 품은 바다 너머
둥글게 솟은 다섯 개의 섬을 본다
운무가 감싼 풍경 속
누가 살까
아무도 답하지 않지만
무지는 희망으로 피어난다
두 손과 두발은 일상의 퍼즐 속
그 안의 내가 가끔은 안쓰러워져
저 멀리 눈동자를 싣는다
현실을 채우는 사람과 시간들
잠시 호주머니 깊숙이 넣어두고
차 안을 쓸어주는 음악 속
멜로디, 가사, 리듬에 몸을 담아
멈춘 신호등 앞에서 애써
수평선 너머 닿지 않은 땅을 향한다
셔터에 그 모습 담고
기억 속에 감정을 새겨
몇 줄의 시에
일상 밖의 나를 담아
희망아, 너 거기 있지
그 속은 편안한 거 맞지
응답이 흐린 물음을 던지고
결코 듣지 못할 답을 내가 말한다
이렇게 가끔
먼 곳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