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평 교실
복사기 위, 아래
두 남자
만화 속 주인공이
아이의 머릿속을 채우고
아버지와 아들은
가을길의 단풍잎처럼
마음의 걸음을 뗀다
창을 넘어든 달빛이
어항에 연두색을 더해도
두 사람의 눈빛은
어둠을 밀어낸다
사랑 밭에 뿌려진
아이라는 씨앗이
시간의 페이지 위에
"오늘"이라는 추억을 새긴다
그 작업의 창을 열면,
가을 들판, 코스모스처럼
두 사람의 미소가 피어난다
-29년차 현직 초등교사. 일상과 교실, 책 속에서 떠오른 마음을 시와 에세이로 쓰고 있어요. 제 글이 누군가의 하루에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