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1950)
절친의 강추로 빌려 보게된 <삶의 한가운데>. 이 작품의 주인공 니나는 이 작품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랑을 받아서 니나 신드롬이 있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여성일까 궁금했음.
주인공 니나는 반나치즘 운동을 했었고 안락사에선 반대하며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당찬 여성인데, 현재는 작가로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아주 오랫만에 자신의 언니를 집으로 불러서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그 때 그녀를 평생 사모했던 슈타인의 일기와 편지가 도착해 둘이 함께 읽게 된다. 이 책은 그 슈타인의 일기와 편지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니나는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가게 되는데 그 때 만나게 된 사람이 의사 슈타인이다. 그녀는 특별히 예쁘거나 무척 애교있거나 사랑스러운 사람은 아닌데 슈타인은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지고 그녀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집에 빚이 생기고 생계가 어려워져서 더 이상 학교를 다닐수 없게 된다. 먼 친척인 고모할머니가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데 본인은 몸이 많이 아프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니나에게 자신의 가게와 자신을 돌보아주면 자기가 죽었을 때 그녀에게 다 상속해주기로 약속한다. 그래서 니나는 그 고모할머니에게 가게에 가서 일하게 됨. 그녀를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자 슈타인은 힘들어하고 결국 거기까지 가서 니나를 만난다. 그리고 니나의 도움을 들어주는데 그것은 정부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국경까지 데려다 주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특별한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슈타인은 니나를 위해 그 일을 들어줌. 그리고 고모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니나가 경제적 문제도 해결되고 자유로워지자 다시 대학교로 돌아가 공부하게 된다. 그러면서 니나는 자신을 도와준 슈타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한결같은 그의 사랑을 인정하여 결혼하게 된다면 그와 하겠다고 고백한다. 너무 행복했던 슈타인!!
그런데 그는 나니는 어딘가에게 묶이면 그녀의 삶에 어울리지 않고 그녀가 불행할꺼라고 스스로 판단을 내린 후 그녀에게 자유로울수 있을 권리를 선포한다. 난 여기서 경악!!!!! 이런 바보 멍청이 같으니라고!!!!!!!! 니나가 정말 자유롭고 싶다면 알아서 갈수 있는 사람인거 모름???? 굳이 그런 말을 왜 함???? 진짜 이렇게 여자의 마음을 모를 수가!!!!
상관없는 내가 봐도 너무 충격적인데 니나는 오죽했겠음!!!!! 그의 이야기에 기꺼이 니나는 자유를 선택한다....
나라도 그랬을것 같아! 이 바보야!!!! 진짜 안타까움 ㅠㅠ 그런 얘기를 왜 하는거임???? 그걸 말로 꺼내는 순간 자유를 강요하게 된다는 걸 몰랐던 말인가!!!! 이 멍청한놈!! ㅠㅠ
니나의 모습을 보면 그와의 안정된 삶을, 아름다운 집에서의 그와 함께 하는 시간들을 기대했던게 보인다. 아무리 자유를 사랑하더라도 사람은 사랑받고 보호받는 곳에서 안정된 삶을 지내고 싶은 본능이있다. 지금 나도 이 양가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진짜 더 답답했음..... 나는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참 행복하고 좋으면서도 문뜩문뜩 너무 혼자살고 싶어짐 ㅠㅠ 그게 사람인것을!!!!!! 니나와 슈타인의 결혼생활이 끝까지 갈지 아닐지는 알수 없지만 적어도 퍼스 할 같은 인간과 결혼하지는 않았을텐데.... 나는 알렉산더와의 관계도 그 하룻밤은 분명 서로에 대해 진심으로 끌리고 황홀경을 느꼈을지 모르겠으나 그걸 사랑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사랑하니 안하니 말들이 오고 가나 그들은 각자 생각하는 사랑의 개념이 참 다르다고 느꼈음. 서로 다른 개념의 단어를 같이 사용하니 서로 오해할수 밖에.....
나는 읽는 내내 슈타인 땜에 열 터져서 넘 답답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그의 10년후 일기에서 그도 깨닫는데 그녀가 속박당해 힘들까봐 걱정한게 아니라 사실은 자신이 속박당할것을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함 ㅋㅋㅋㅋㅋㅋ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 ㅋㅋㅋㅋㅋㅋ
슈타인의 모습은 너무 비겁하다. 분명 니나를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하는 그의 사랑을 다 부정할수는 없다. 그러나 눈에 드러나는 니나 뒤에 숨어서 모두 그녀를 위해 자신이 온전히 다 희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세히 보면 그 자기 자신을 위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래서 정말 먼가 찌질해보이고 비겁하게 느껴지는게 사실.... 그래서 자꾸 열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
니나의 삶을 보면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그것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하려는 것은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다. 그 뜻이 더 발전적인 경우도 있고 자기 파괴적인 때도 있었지만.... 그런 추진력은 분명 보통의 여자들이 갖고 있지 않는 그녀만의 무기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많은 일을 해낸다. 그런 당찬모습이 이 작품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요소였을듯!
끝까지 흥미로웠던 <삶의 한가운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