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와 위스키의 아름다운 조화
바이 킬리안(By heKilian)은 LVMH 그룹 창립자의 손자인 킬리안 헤네시(Kilian Hennessy)가 만든 파리의 에코 럭셔리 팜 브랜드입니다. (LVMH의 'H'는 유명한 코냑 제조 기업인 Hennessy입니다.)
킬리안 헤네시(Kilian Hennessy)는 코냑(Cognac)을 제조하는 와인 셀러 보관 저장고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및 언어학 프로그램을 졸업하고 신과 인간 사이의 공통 언어를 찾기 위해 냄새의 의미론에 관한 논문을 쓴 킬리안은 향수 업계 최고의 브랜드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조향을 공부하였습니다.
2007년, 킬리안은 명품을 생산하는 가족의 오랜 전통에 따라 자신만의 향수 하우스를 설립하였는데, 이 브랜드가 "바이 킬리안(By Kilian)"입니다. 2007년 가장 처음 출시한 컬렉션은 로에브로 누와르(L'oeuvre noire)입니다. 이 컬렉션은 매년 새로운 향수가 컬렉션에 추가되었으며, 지금까지 총 10가지의 향수가 출시되었습니다.
오리엔탈 테마와 독특한 패키지를 가진 우드 기반의 향수가 특징인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 패키지는 2009년 퓨어 우드와 함께 출시되었습니다. 이후 두 가지 우드 기반 향이 컬렉션에 추가되었습니다.
이후 디자이너 바이 킬리안은 101가지의 향수를 출시하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킬리안 헤네시가 코냑을 만드는 셀러 보관 저장고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만큼, 위스키(Whiskey), 코냑(Cognac) 등의 어코드가 자주 사용되며, 향수 이름에도 주조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이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엔젤스셰어(Angel's Share)는 주조에서 사용되는 용어에서 향수의 이름을 따 왔습니다. 위스키의 숙성 시 오크통에 보관하여 숙성시키는데, 이 숙성 전 후의 위스키 양이 많이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숙성 시 위스키가 응축이 되며 양이 줄어드는 것인데, 이를 "천사에게 나누어주었다."라고 하여 주조 사들 사이에서 "엔젤스셰어(Angel's Share)"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와 반대되는 말로 "데빌스셰어(Devil's Share0)"라는 용어도 있는데, 이는 주조사들이 중간중간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조금씩 따라 마셔 없어지는 경우도 있어, 이를 "데빌스셰어(Devil's Share)"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제가 킬리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향수는 엔젤스셰어(Angel's Share)와 문라이트 인 헤븐(Moonlight in Heaven)입니다. 엔젤스셰어는 코냑을 베이스로 시나몬(Cinnamon)의 매력적인 향신료의 향과 오크(Oak)의 우디향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뒤, 바닐라(Vanilla)와 프랄린(Pralline)의 달콤한 향으로 마무리되는 고급스럽고도 매력적인 향수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향이 무겁고 섹시한 느낌이 강해, 낮 시간보다는 저녁 시간 이후로 추천을 드립니다. 문라이트 인 헤븐은 여러 향료가 들어가지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향은 망고향입니다. 망고의 농익은 달콤한 향이 전반적으로 주를 이루는 매력적인 향이며, 이를 자몽(Grapefruit)과 레몬(Lemon)의 상큼함과, 코코넛(Coconut)의 밀키 한 느낌이 잘 어우러져 자칫 달기만 할 수 있는 향에 매력을 더해줍니다. 잔향으로는 사향(Musk)의 부드러움 와 바닐라(Vanilla)의 달콤함의 잔향으로 마무리되어 다른 망고향수들과는 차별화된 프레시하며 고급스러운, 달콤한 망고 향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