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감정을 품은 향기
BYREDO(바이레도)는 2006년 조향사 Ben Gorham(벤 고헴)이 스톡홀름(스웨덴)에 설립한 회사입니다. BYREDO(바이레도)라는 명칭은 영어의 "By(~으로)"와 "Redolence(달콤한 향기, 향)"의 합성어로 "향으로"입니다. 이는 기억과 감정을 제품과 경험으로 전환하겠다는 벤 고헴의 포부가 담겨있는 이름입니다.
바이레도는 창조가 감정에 의해 주도되어 완전하고 무한한 브랜드 세계를 표현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럭셔리의 세계를 재창조하고 있습니다.
바이레도는 향수를 시작으로 메이크업, 가정용, 가죽 제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 판매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조향사 벤 고헴의 어머니는 인도출신이고, 아버지는 스코틀랜드인 반, 프랑스계 캐나다인 반이며, 스웨덴에서 태어났으며, 캐나다 토론토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토론토에서 라이어슨 대학교의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정치로 전환,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다시 한번 더 전환하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인종이 특징이 섞여있으며, 다양한 많은 경험을 하며 자랐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을 그만둔 후 처음 시작한 것은 프로 농구였습니다. 하지만 농구선수로서의 삶은 잘 풀리지 않아 그만둔 후 스톡홀름에 있는 미술학교에 다녔습니다. 미술 학위를 받았고, 그 후 그림과 조각, 역사, 사진 등 여러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조향사 피에르 울프(Pierre Wulff)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향수에 빠져들게 되었고, 특히, 특정 기억을 향기로 변환하는데 중점을 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향기"라는 요소가 주는 임팩트와, 다른 어떤 감각과도 비견될 수 없는 "기억"을 되살리는 도발적인 매력에 강한 열망을 느꼈습니다.
그 후 31세의 벤 고헴은 정식으로 조향 교육을 받지 않은 채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향사인 Olivia Giacobetti (올리비아 자코베티)와 Jérôme Epinette(제롬 에피넷)을 찾아가 자신이 열망하는 바를 설명하고, 조향을 요청하였습니다.
그가 처음 향수 업계에 입문했을 당시, 향수 업계는 프랑스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매우 폐쇄적인 업계였습니다. 때문에 이 업계에는 오랫동안 위계질서가 존재해 왔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향수 업계였기 때문에 그 높은 재능과 세련미를 가지고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벤 고헴에게는 이 업계가 "정체"되어있다고 보였습니다. 이에 벤 고헴은 기존 향수 제조업체와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당시 향수 브랜드들은 향수 하나를 조향 할 때 50 ~ 80 종류의 많은 향료를 사용하였는데, 벤 고헴은 5 ~ 10 가지의 정도의 향료를 사용하여 조향을 하였습니다. 지금의 향수 브랜드는 향료를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벤 고헴은 최초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향수 업계의 선구안을 가진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시향해 본 바로 BYREDO브랜드는 Influrescence, Blanche 등 가벼운 향부터, Gypsy Water, Bal d'Afrique, Mojave Ghost와 같은 중성적인 느낌의 향, Super Ceder, Slow Dance와 같은 매력적이고 섹시한 향수까지 향수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브랜드입니다. 다만 BYREDO에서 출시한 대부분의 향수에서 Violet에서 나는 특유의 Powdery 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실제로 BYREDO에서 출시한 향수 대부분에 Violet향이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조향사이자 대표인 벤 고헴이 Powdery 한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Violet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벤 고헴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BYREDO에서 출시한 많은 향수들은 실제로 많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들도 있지만, 추억이라는 것은 개개인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향수들도 많습니다. 다만 "향" 그 자체도 너무나 매력적인 향이 많으며, 향수 입문자가 쓰기에 좋은 가벼운 향도 많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한번 방문하시어 시향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