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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by 김여생

집을 치우고 고양이와 놀고 오늘은 무슨 맛있는 음식을 먹을까 냉장고를 기웃기웃거리는 하루를 보낸다.
그림을 그릴까 하다 주말에 그리기로 하고 침대에 눕는다.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을까.
우선 잠을 많이 자면 머릿속이 깨끗해지지 않을까 싶어 밤잠도 많이 자면서 낮잠도 꼬박꼬박 자고 있다.
(근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잠이 안 오지 않았을까. 잠이 기가 막히게 잘 오는 걸 보면 스트레스는 아닌듯하다.)
그래도 잠을 많이 자니 피부는 매우 좋아지고 있다.
괜히 뇌에 문제일까 싶어 유튜브로 뇌과학영상만 수십 개를 보고 있다.
뇌과학에 이어 자기 계발을 듣다 철학으로 끝을 맺는다.
레퍼토리가 비슷한데 집중해서 듣다 보면 다 나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랄까.
자꾸 깊게 생각하면 우울해지니 적당히 생각하다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곤 한다.
나가고 싶은데 강추위에 발걸음이 멈칫멈칫한다.
엄청 추운데 또 이제야 진정한 겨울같이 느껴진다.
항상 베란다 창문을 조금씩 열어놔서 보일러를 잘 틀지 않는데 이런 강추위엔 보일러를 틀고 창문을 꼭꼭 닫아 고양이와 둘이 부둥켜안고 있으면 추운 날씨가 무색해질만큼 따뜻하다.
그 대신 건조함에 피부가 말라비틀어지는 느낌이 들어 가습기는 무조건 강이다.
(가열식 가습기를 새로 들였는데 세척이 끝내주게 편한 대신 소리도 조금 크고 가습량이 생각보다 적다. 가습량은 초음파 가습기가 최고인 것 같다.)

아직도 글을 쓰고 나면 지쳐나가떨어지지만 그래도 좋다.

고양이의 발가락을 보면서 사랑을 논하기도 하고 바닥에 있는 돌을 보며 삶을 생각하며 글을 쓰고 싶다.

그런 일상의 기쁨들을 적고 싶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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