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첫 이탈리아 여행 준비

여행은 여행 준비에서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6박 8일을 위한 준비는 약 한 달간 이루어졌다. 날짜와 티켓은 정해졌고 8일간의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음 몇 가지 방법을 이용했다.  

첫째, 이탈리아 여행을 했던 주변 지인들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를 수집한다.

둘째, 여행 전문 사이트를 이용해서 일일투어 상품을 조회한다. 

셋째, 유튜브에서 이탈리아 여행 관련 동영상을 본다. 

넷째, 이탈리아 여행 전문 가이드북을 본다.    

다섯째, 포털 사이트에서 개인 블로그 등 직접 경험한 후기를 본다.

여섯째, 필요에 따라 이탈리아 현지 사이트를 찾아본다. 

여행 일정은 완벽한 계획을 지향하는 설계자가 주도적으로 세웠으며, 비상한 서치 능력을 자랑하는 조사자가 여행 시 먹어야 하는 거, 사야 하는 거, 가야 하는 곳을 정하였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나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로 여행의 재미를 확장하는 건 제안자가 담당, 협력자는 뭐가 되었든 내 것만 잘 챙겨주면 무조건 협조하였다. 이 와중에 불화가 생기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는 조력자가 나서지만, 그다음은 느낌표. 

먼저 주변 지인들을 통해 얻은 정보들은 설계자에게 모두 보고하고 설계자는 이를 토대로 여행 코스 및 여행 전문 사이트를 통해 일일투어 상품을 신청했다. 렌터카는 현지 사이트 이용 디렉트로 연락하고 유튜브를 통해 여행 시 주안점과 주의점 습득, 여행 후기를 보며 여행포인트 기록과 주요 앱을 정리하고 다운을 받았다. 

1. 여행지 코스 선정: 로마-소렌토-포지타노-아말피-폼페이-나폴리-로마-바티칸 

2. 로마에서의 3일간의 일일 투어 신청: ①로마 시내 투어(스페인광장-트레비분수-판테온-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캄피톨리오 언덕-포로로마노 전망대-콜로세움-콘스탄티누스 개선문 ②콜로세움 투어 ③바티칸 투어

3. 가족이 5인이라 호텔방보다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 결정: 무엇보다 일반 숙소에는 세탁기가 있어서 빨래를 수시로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①로마에서는 시내 중심 숙소와 트레미니 역 근처 숙소 ②소렌토에서는 해안가 숙소

4. 렌터카는 트레미니 역 허츠에서 SUV 렌트, 국제운전면허증 필수

5. 최소한의 필수품만 넣도록 하여 캐리어는 중간크기 2개로 결정, 각자 소지품 넣을 어깨 끈가방과 모자 및 해안용 신발 준비 

6. 비행기와 숙소에서 신을 일인용 슬리퍼 10개 구입 (가장 요긴했음)

설계자가 여행지를 로마 북부가 아닌 남부 쪽으로 정한 것은 이번 여행의 목적을 ‘역사와 휴양’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로마에서는 에스프레소, 나폴리에서는 피자, 소렌토에서는 해산물을 먹어야 진정한 휴가라고 주장했다. 평상시에도 먹는 걸 굉장히 중시하는 미식가였으므로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6박 8일의 플랜은 거의 갖춰졌고 우리는 틈틈이 함께 알면 좋을 영상을 공유하며 이탈리아로 한 걸음씩 다가갔다. 협력자는 이탈리어 공부에 자발적으로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우리들 중 이탈리아어를 제일 많이 알게 되었다. 이탈리아 좀도둑 영상은 유럽의 로망으로 한껏 부풀어 있던 우리의 마음을 순식간에 공포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지만 운 나쁘게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알고 조심하는 쪽이 낫다고 최악의 상황 대비를 위해 몇 개의 영상을 더 시청하기도 했다. 

우리는 여행 전 몇 가지 주안점과 주의점을 이야기해 보았다. 

첫째, 로마제국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기

둘째, 고대 유적과 유물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해 보기 

셋째, 이탈리아 사람들과 음식에 대해 경험해 보기 

넷째,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있다면 무엇일지 생각해 보기 

다섯째, 사람 많은 곳에서 소지품 주의하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설계자는 예습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보고 나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조력자는 복습을 강조했다. 첫 가족 이탈리아 여행, 오랜만에 발휘된 가족의 단합으로 여행 준비는 만족스럽게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