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살면서 점점 내 주관을 뚜렷하게 밝히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는 요즘이다.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상대가 듣고싶어하지 않는 말이라도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그게 관계를 유지하는 데 별로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상대를 위해서 한 말인데 상대는 그 말이 필요한 게 아닐 때가 많다.
왜냐하면, (보통은) 본인이 듣고 싶은 말은 답처럼 정해져있고 (보통은) 그 부분을 공감받고, 확인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며칠 전 나의 솔로몬 H언니에게 물어보았다.
“언니, 나는 그 사람을 위해서 한 말인데 그 사람한테는 내 의도대로 들리는 것 같지 않더라.”
그 말을 들은 H언니는 그랬다.
“대부분 사람들은 답정너야. 그 부분을 깔고 사람을 대하면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것도 없더라.”
그리고 며칠 뒤 친구와 똑같은 대화를 나눴다.
그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들어보니 맞는 말이다.
나는 정말 누군가의 조언을 얻기 위해 물어보는 경우도 있는데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으니, 그 사람들과 내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그냥저냥 아는 사람이라면 사실 나는 내가 그 사람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 사람의 말을 (겉으로) 공감해주고 이해하는 척 하는 편이었다.
친한 사람에게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내가 아끼는 사람인 만큼 진심으로 그 사람을 걱정하고 함께 고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00프로 응원하거나 존중하는 말만을 하면 그건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마음이 상대와 다를 때 굳이 그걸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공감한다는 표현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너 말이 맞아”라는 말은 쥐어짜도 안 나올 거 같은데…
해서 나온 친구의 조언은 아래와 같다.
1. 아 근데 금지
: 상대가 하는 말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내 의견을 말할 필요가 없다. 습관처럼 상대의 말이 끝난 뒤에 “아 근데” 하며 운을 떼지 말자.
2. 타인은 생각보다 내 의견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일 뿐이다(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3. 의견이 다를 때 말이 나올 거 같으면 ‘음’ 하며 고개를 끄덕거리기
: 입을 틀어막아야할 것 같은 순간에는 입을 닫아버리자. 내가 너의 얘기를 듣고 있다는 고개 끄덕이는 제스쳐는 잊지 말고.
4. 이런 사람들의 마음은 블로그에서 댓글창은 닫아놓고 하트만 받고 싶다는 것이다.(완전 띵언)
5. 주관은 필요없다.
: 주관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게 살고 죽을 일이 아니라면 굳이 주관을 들이밀 필요는 없다.
이렇게 말하면 그 인간관계가 잘못된거야 라고 누군가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5원칙은 사람 대 사람 관계에서 상대와 내가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대화를 마무리할 수 있는, 나와 같은 사람의 부류에게는 꽤 매력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상대가 누군가에게 화가 난 일에 대해 얘기한다면?
2배로 화를 내라. 마치 like 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