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순간을 기다렸어.
어제 아빠가 편지를 못써줬지.
출장 와서도 꼭 써주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
미안해.
저녁 식사를 하고 너희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어.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라며 한참을 쳐다봤어.
근데 정말 아무 생각이 나지 않더라.
좋은 이야기를 써줘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던 것 같아.
아빠가 어제는 멀리 이동하느라 책도 읽지 못했고 강연을 듣지도 못했어.
글로 써 내려갈 재료가 부족했던 것도 한 가지 이유였어.
무엇보다 잘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지.
아빠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제는 글을 써 내려가기가 정말 어려웠어.
온라인 글쓰기 하면서 배운 중요한 것이 있어.
'완벽보다 완료해라.'
글을 잘 쓸 수 있을 때 쓰겠다.
살이 좀 빠지면 달리기를 하겠다.
시간이 생기면 책을 읽겠다.
나중에 하면 더 잘할 거야.
우리는 이런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어.
지금 이 순간을 피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야.
아빠도 그런 마음이 가득하지.
완벽해지길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순간은 오지 않아.
하나씩 완료하면서 완벽한 순간을 만들어야 해.
짧게라도 글을 계속 쓰는 연습.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
시간을 만들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틈나는 대로 펼치는 모습.
이런 모습이 쌓여 우리를 완벽한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거야.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어제는 하지 못했어.
오늘 아침이 되니 후회가 되더라.
글을 쓸 수 없다면,
'쓸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는 글이라도 써야 되는 게 맞거든.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중에
너희에게 쓸 말이 없다는 말은 핑계라고 생각해.
이젠 핑계 대지 않고 너희들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결심을 했어.
너희가 좋아하는 게임을 할 때도 마찬가지 아닐까?
미션에 계속 실패하다가 어느 순간 성공하잖아.
주먹을 불끈 지며 소리를 지르는 너희 모습이 떠오르네.
맞아.
계속 도전하는 거야.
현질이 아니라 연습을 할 때 레벨이 올라가며 강력해지잖아.
직접 부딪히며 완벽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지.
게임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도 마찬가지야.
완벽한 순간은 쉽게 오지 않아.
너희가 상상하는 그 모습이 되려면,
한 걸음씩 움직여야 해.
꾸준히 작은 성공을 완료해 낸다면,
너희가 원하는 그 모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함께 응원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