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점 먹고 도서관 갈래?

by 글곰

3호와 새로 오픈한 도서관에 다녀왔어.

비가 내리는 주말,

1호는 봉사활동을 하러 갔고,

2호는 교회 졸업 여행을 갔어.

엄마는 일정이 있어 나갔지.


우리 둘만 집에서 뒹굴 거리기엔 이 주말이 너무 아깝잖아.

그래서 3호에게 제안을 했지.

'가자!! 책 읽고 카페에서 음료 사줄게!!'


집에 있었다면 핸드폰만 했을 텐데,

도서관에 가서 3시간 동안 책을 읽었어.

새로 생긴 곳이어서인지 좋더라.


새 책과 새 책상들,

그리고 그곳에 앉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아빠도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어.


사실 너희와 함께 몇 번 도전했다 실패한 일이잖아.

주말에 도서관 가는 거 말이야.

함께 책을 읽은 후에 햄버거도 먹곤 했는데,

요즘엔 서로 바빠서 그렇게 하지 못하네.


그래서 아빠가 다시 제안해 볼게.

토요일 아점 먹고 도서관에 가자!!

아빠가 음료 쏜다.


우선 되는 사람만 가보는 거야.

우리 모두 모여서 할 수는 없잖아.

각자 일정이 있을 테니,

그것에 맞춰 움직여보는 거야.


모두 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리다가 영원히 가지 못할 수 있어.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하는 거야.

그리고 그 뒤에 시간이 되는 사람이 붙는 거지.


어렸을 때 친구들하고 여행 계획을 짜던 게 기억나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자전거 여행을 해보자고 했어.

5명이 모두 같이 갈 수 있는 날을 기다렸지.

뭐가 그리 바쁜지 시간이 맞지 않았어.


되는 사람이라도 갔어야 했는데,

그놈의 의리가 뭔지. 시간이 맞춰지길 기다렸어.


결국 시작도 하지 못했어.

계획만 짜다 한 사람씩 군대에 가버렸거든.

가능한 사람이 먼저 출발하고,

뒤에 오는 사람은 적당한 곳에서 만났어야 했다고 후회를 했지.

요즘에도 친구들을 만나면 그게 가장 아쉬웠다고 말하더라.


무엇인가 일단 생각을 하면 작게라도 시작을 해야 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것은 영영 할 수 없거든.

어렵다고 생각하던 일들이,

막상 시작하면 쉬운 일이 되기도 해.


무릎이 아플까 봐 달리지 못했던 아빠도 이제 10km는 충분히 달리잖아.

해보니까 근육이 생긴 거야.

그리고 뛰는 요령을 알게 된 거지.


도서관에 책 읽으러 가는 것도 마찬가지야.

정말 귀찮거든. 아빠도 그 마음 알아.

가면 괜히 졸리고, 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

하지만 몇 번 가다 보면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해.

책 읽는 요령이 분명 생길 거야.


아빠랑 가볍게 음료 한 잔 마시러 간다는 생각으로 가면 어떨까?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보면 또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너희가 잘 아는 월트 디즈니가 이런 말을 했어.

"시작하는 방법은 그만 말하고, 이제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 이제 행동해 보자.

너희의 소중한 주말 3시간을 아빠와 함께 해주겠니?

아빠는 음료 값을 준비할게.


함께 응원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