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체력이야.

by 글곰

'아빠는 왜 잠도 없어?'


1호가 아빠에게 물어봤어.

아빠가 왜 잠이 없겠어.

해야 할 일이 있으니 버티는 거지.

가장의 삶이라고 할까?


사실 아빠도 주말이면 늘어졌지.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거나 낮잠을 잤어.

그게 주말을 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


'평일에 일했으니, 주말에는 쉬는 거야.'

'공부 많이 했는데 주말엔 놀아야지.'

이런 마음이 가득했어.


보상을 받아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

의미 없게 핸드폰을 넘기고, 낮잠을 자는 게 아빠를 위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

소중한 우리 시간이 그냥 흘러갈 뿐이었어.


우리는 왜 주말이 되면 더 피곤할까?

아빠는 체력 때문이라고 생각해.

어떤 일을 꾸준히 해내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요해.

체력. 즉 건강한 몸과 마음말이야.


아빠가 그 사실을 알아챈 건 얼마 되지 않았어.

사실 20, 30대에는 그리 피곤하지 않았거든.

기초 체력이 있으니,

밤늦게 자도 문제가 없었어.

사람들을 늦게까지 만나도 아무렇지 않았거든.


너희 세명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이유도 마찬가지야.

30대에 너희를 만났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었어.


근데 40대가 되니 달라지더라.

쉽게 피로해지기 시작했어.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집중할 수 없었어.

너희와 놀아주는 것도 힘이 들더라.


이 모든 것이 체력이 낮아서라는 것을 이해했어.

그 후 아빠는 달리기 시작했어.

1km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21km도 달릴 수 있는 체력이 되었어.

연습을 하니까 거리가 늘어나더라.


체력이 좋아지니 일상생활에 힘이 나기 시작했어.

회사 일에 집중이 잘 되고,

가정을 돌보는 일도 여유가 생겼어.

짜증을 내는 횟수도 줄어들었지.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자고, 운동을 해야 해.

앞으로 너희가 하고 싶은 일이 많이 생길 거야.

그런데 체력이 부족해서 포기할 수는 없잖아. 너무 아깝잖아.

그러니 지금부터 너희들도 몸과 마음을 돌보며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아빠는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좋아했어.

거기 이런 대사가 나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당신이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대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또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돼.


어때?

체력이 중요해 보이지 않아?


함께 응원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가족이 되자.

아들아, 딸들아.

엄마, 아빠는 너희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