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글쓰기 이전의 모습
세상엔 평범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찾지 못한 채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난 평범한 직장인이야. 난 평범한 아빠야"
평범한 것이 아니라 아직 자신을 찾지 못한 거 아닐까요?
저 역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고 핑계를 대며 제 꿈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을 무조건 믿으며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말씀을 어기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을 정도였죠.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는 제 삶의 궤적에서
저는 빠져 있었습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을 따라가기 바빴습니다.
다양한 일을 했지만 저란 존재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82년 개띠입니다. 올해 나이가 43이네요.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한 순간은 42살.
마흔을 넘어가는 시점에 다양한 삶의 문제를 마주했습니다.
'경제적 문제, 앞으로 먹고살아갈 문제, 회사는 계속 다닐 수 있는 건가?'
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주말과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우연히 책장에 있는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습니다.
'넌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았던 거니? 넌 어떻게 살아갈 건데?'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대학에 입학 후 성인이 되었단 생각이었을까요?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늘 술을 마시고 동기들과 놀기 바빴습니다.
대학이라는 곳이 삶의 종착지가 되었던 것이지요.
그곳을 시작으로 제 삶을 설계하고 이끌어 나갔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매일 축제를 보내는 것처럼 놀고 마시기 바빴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1~2학년 잘 놀고 군대 다녀와서
공부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군대 다녀와서 뭐가 바뀌었을까요?
복학 후 첫 학기는 열심히 했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 되더군요.
그사이 집안 경제 사정은 조금씩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무리한 욕심과 지인에게 서주신 보증이 잘못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뭐라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전 그 사실을 외면해 버렸습니다.
'이것은 나의 문제가 아니다. 부모님이 해결할 것이다.'
이런 마음에 더 방황했습니다.
공부를 하던가 차라리 휴학 후 일을 하던가
아니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것을 뭐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저 하루하루를 낭비했습니다.
루이스 E. 분은 인생에 슬픈 세 가지는
"할 수 있었는데, 했어야 했는데, 해야만 했는데'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제 삶이 슬퍼지기 시작한 것일까요?
졸업을 하고 취업하는 과정에서도 열등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기들 선배들 대기업에 취직할 때 저는 하지 못했거든요.
물론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엔 인생이란 전장에서 제가 패배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졸업하고 놀고먹을 수만은 없기에 급하게 취업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옥 같은 출퇴근을 시작했습니다.
꿈과 목표가 있었다면 노력하고 실행하며 준비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저에겐 꿈도 희망도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버티면 되는 삶이었습니다.
그나마 저에게 큰 빛이 되어준 일은
사랑하는 배우자와 만나서 결혼을 한 것입니다.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사람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30대에 아이 셋을 가졌습니다.
또래보다 빠른 결혼과 빠른 출산을 했습니다.
그렇게 출근하고 양육하는 30대를 보냈습니다.
또 다른 핑계 같지만 너무 정신이 없었습니다.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가질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매일매일이 전쟁 같은 삶이었으니까요.
중간에 직장을 옮기고 15년 동안 다니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어떻게 오래 다니냐며 대단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는 미련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합니다.
제가 직장을 그만둘 수 없었던 이유는 버텨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 셋을 양육하면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 그렇게 한 곳에 버티고 서 있는 아빠가 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왜 안 했겠습니까?
사직서는 늘 가슴 깊이 묻어만 두었습니다
꺼낼 용기도 없었고 꺼내서도 안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퇴근 후 가족 모두 잠이 들면
저에게 조그마한 위로를 합니다.
깊은 밤 혼자 마시는 소주 한 병은 제게 큰 선물이었습니다.
이 선물은 훗날 저에게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운동은 하지 않고 술을 먹고 바로 잠드는 못된 습관,
고혈압과 통풍 질환 발병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아픔이 있지만 그 마저도 없었다면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요?
대한민국 성인 절반 이상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미디어에 중독된 삶, 혼자 마시는 술에 익숙한 삶을 살았습니다.
삶을 이끌어가고 만들어 내는 사람이 아니라
늘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삶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겠지.
누군가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지.'
라며 수동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변화를 결심하게 됩니다.
왜 변화하려 했을까요?
변화의 시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