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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진석 Aug 28. 2024

아직도 가야 할 길 독후감.

스캇 펙 교수의 저서


 원래 불교도였던 그는 예수님의 은총을 입어 크리스천으로 공개적으로 개종한 하버드대학 출신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신앙과 심리학을 매우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인물로 평가받으며 저서인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뉴욕타임즈 최장기간 베스트셀러이며 아직까지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접한 계기는 한 심리학 책에 뒤에 적힌 추천도서목록에 있길래, 책 설명 중 영적성장이란 키워드에 꽂혀서 읽게 되었다. 오늘 드디어,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정말 소름이 돋는다는 것이다.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심리학적 용어들이 알고 보니 전부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저자의 말이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너무 신박한 관점이라서 그리고 이게 사실이라 생각하니 너무 신기했다. 그 첫 번째가 의식과 무의식 개념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의식과 무의식이 있다. 이 책에서는 무의식이 곧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마치, 그것은 보이지 않지만 측량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거대한 뿌리로서, 우리 안에 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식은 인간의 개인적인 의식을 뜻한다. 이 의식은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어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고, 평안을 얻기도 한다. 우리가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무의식인 하나님을 닮아간다는 과정이다.


무의식이 뿌리로서 있을 때에, 의식이라는 땅에 도달하여 새싹이 트이고 점점 나무가 성장하는 것이다. 이 그림을 상상해 보았을 때, 우리는 완전한 지혜와 지식을 뿌리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으며, 그렇기에 우리 힘이 아니란 것을 알며 겸손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인간이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무의식과 닮아있지 않다면 그건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하나님께로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무시하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무의식 속에서 우리에게 은총으로 부르시고 계시고, 지혜를 알려주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식의 자아가 하나님과 닮아지려고 노력한다면 자아의 축소가 일어난다. 우리의 자아의 영역이 하나님의 의식으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하나님, 저를 도구로서 사용하옵소서’라고 말을 하며 내가 하나님의 오른팔로서 대리자로서 살아가기를 소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예배이며 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주제는 게으름에 관한 것이었다. 게으름은 두려움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새로운 변화와 낡은 예전 것을 버리는 것이 두려워서 게으른 행동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것은 철저히 인간의 겉으로의 의식 속에서 이루어지며, 무의식인 하나님과는 대비되는 생각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생각은 두려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럴 때일수록 염려와 두려움을 주님께 맡겨드려 돌보신다는 사실을 믿고 용기 있게 행동해야 한다. 아담과 하와가 뱀에게 유혹되어 선악과를 먹은 이유는 게으름 때문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관점이 일리 있게 다가왔다.


 이 과정에는 하나님과의 논쟁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나님, 저는 에덴동산에서의 은혜가 너무 감사해요. 근데 선악과를 먹으면 안 되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뱀이 유혹하는데, 하나님께서 저를 지켜주세요.”라는 과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논쟁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을 꾸짖거나 아니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했거나, 더 복잡해질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게으름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래서, 선악과를 먹어도 괜찮다는 말에 넘어가 쉬운 길을 택한 것이다.


 그렇다. 인간은 하나님을 찾지 않고 나의 의식으로서 쉽게 선택한다.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행동은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정직하게 하나님과 교감하면서 나의 욕구와 어려움을 나누시기를 원하신다. 이때, 진정한 평안이 끼치고 두려움은 사라진다고 믿는다. 하나님을 100% 믿어야 두려움이 사라진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이니.라는 구절이 오늘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믿는 게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하다. 세상에서는 근자감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완전한 근거이신 하나님과 함께한 자신감이다. 변하지 않는 자신감이자 그게 곧 믿음이다.


 영적으로 성장할수록 사람은 더욱 고독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독은 같은 수준의 얘기할 사람이 없는 것인데, 예수님도 그러한 고통을 겪으셨다. 열두 제자는 예수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고 예수님도 고독을 느끼셨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으로 성장할수록 하나님과 교감하는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게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기쁨인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육체로부터 오는 기쁨이 아닌 홀로 있을 때, 아무도 공감해주지 못할 때, 하나님만이 나의 위에 있는 분이라고 느껴질 때 하나님과 교감하는 기쁨이 나의 외로움을 채워주는 것이다.


 삶은 힘든 게 진리이다. 삶은 고난을 견뎌야 하는 과정이고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그 사실을 알면 더 이상 힘들지 않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고, 감사로 견딜 때에 기쁨만이 온전한 기쁨임을 알기 때문이다.


+오늘 박위 형제님의 위라클이라는 책도 읽어보았다. 지금은 굉장히 알려진 분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분이다. 책의 추천글에 담긴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하나님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전신마비가 된 박위 형제님을 통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스토리를 읽으면서도 주님의 계획을 알 수 있었고, 가족 간의 끈끈해진 사랑을 보면서 하나님이 느껴지는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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