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를 가려면, 신분당선을 거쳐 7호선으로 환승해서 도착한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2년 전 엄마와 학교에 입학 면접을 보기 위해 학교에 갔을 때였다. 엄마와 나는 길을 헤매면서 한 번도 가지 않았었던 미지의 장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대학교에 합격 후, 매일, 같은 길을 통학하며 학교를 다녔다.
처음에는 가는 길이 헷갈리고 내가 잘 가고 있는지 몰랐기에 ‘네이버 지도’를 붙들며 걸었다. 그 때든 생각이 놀랍게도 “언제 내가 지도를 안 보고 학교를 갈 수 있을까. 지도로부터 독립하고 싶다”였다. ㅎㅎㅎ 휴대폰으로부터, 지도로부터 독립하고 싶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나는 완벽하게 오직 나의 ‘감’으로 수원에서 학교까지 걸리는 시간을 아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는 출근을 하는 직장인,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면 한 번쯤은 오르는 경지이다. 여기서, 아차! 싶었다. 왠지 주님과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학교까지의 노선만 나의 힘으로 갈 수 있었을 뿐 사실, 조금만 벗어나 다른 장소를 가려면, 또다시 네이버 지도를 켜야 할지도 모른다.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 인생에는 하나님이라는 노선표 안에 또 수많은 노선들이 있고, 노선에는 복잡한 환승과 얽히고설킴이 존재한다.
내가 ‘사랑’이라는 노선에 대해 가는 길을 알지라도, 그 속에는 수많은 내가 모르는 길이 존재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아마 까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길에 대해서는 항상 ‘예수님’이라는 길을 품고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저번 글에서도 네이버지도에 관해 쓴 적이 있었는데, 이글에서도 핵심은 마찬가지이다. 길이요 생명이신 주님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서, 길을 헤매거나 힘들지 않도록 붙드는 삶. 이게 핵심이다. 길 안다고 착각해서 혼자 다른 데로 가기보다는 주님의 말씀, 주님의 뜻으로 행동하여 안전함과 평안을 누리며,
예수님과 떠나는 여정 속에서 잔잔한 미소를 띨 여유를 가진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