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서 알약 하나 물과 함께 먹었는데
눈앞에는 알약 하나와 무선 이어폰 하나
어이없는 눈빛으로 알약이 째려봐요
내 짝은 어딨냐며 오른쪽이 원망해요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은 이런걸까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어요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에요
울어야만 당장에 해결이 되겠지만
입이 굳어 엄마도 부르지 못해요
우선은 우는 법을 잊기로 했어요
깜짝이야 왼쪽이가 뱃속에서 살았어요
처량한 맘 모르고 신이 나서 춤을 춰요
오른쪽도 야속하게 신이 나서 춤을 춰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을까요?
귓구멍에 알약 하나와 무선 이어폰 하나
큰 문제는 해결했나 셋이 같이 춤을 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