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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다한석사 Oct 10. 2024

동시 : 하늘이 무너진날(부제 : 무선이어폰)

     

눈 감고서 알약 하나 물과 함께 먹었는데

눈앞에는 알약 하나와 무선 이어폰 하나

     

어이없는 눈빛으로 알약이 째려봐요

내 짝은 어딨냐며 오른쪽이 원망해요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은 이런걸까요?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어요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에요   

  

울어야만 당장에 해결이 되겠지만

입이 굳어 엄마도 부르지 못해요

우선은 우는 법을 잊기로 했어요 

    

깜짝이야 왼쪽이가 뱃속에서 살았어요

처량한 맘 모르고 신이 나서 춤을 춰요

오른쪽도 야속하게 신이 나서 춤을 춰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을까요?

귓구멍에 알약 하나와 무선 이어폰 하나

큰 문제는 해결했나 셋이 같이 춤을 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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