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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Sep 29. 2024

뉴욕을 떠나며

뉴욕에서 한국 가기 전 마지막 하루는 온전히 그 도시를 편안하게 즐겨야겠다는 생각에 자주 가던 스타벅스에서 일기를 쓰고 센트럴 파크에 가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센트럴 파크에서 뉴욕의 고층 빌딩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런 느낌이 들었다. 반드시 뉴욕에 다시 오겠구나 하는 느낌말이다. 뉴욕에서의 1년은 내면적으로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생활할 때에는 변화를 크게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시각이 넓어졌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원래 계획은 6개월만 뉴욕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뉴욕에 도착한 순간 이곳에서 무조건 1년을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직감적으로 이곳에서의 6개월은 너무 짧은 시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년은 있어야 내가 더 많은 것들을 흡수해서 한국에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뉴욕에서의 1년이라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으로 지금까지도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빈 깡통 같았던 내가 채워지는 경험을 한 시간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한 수업시간에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너는 미국에 가서 무엇을 배워왔니?”


내가 배우고 성장한 부분들을 이야기했고 그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그건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네가 너무 미국에 나가야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아무 목적 없이 나가는 것보단 정확한 목표를 잡고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


성취 지향적인 한국적 답변이었다. 뭔가를 이루겠다는 의지 없는 시간은 낭비라는 말이었다. 정확한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에 돌아왔다는 것을 정확히 느낄 수 있는 답변이었다.


눈에 보이는 목표를 위한 시간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적 성장을 위한 시간이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 쉽지 않다. 만약 눈에 보이는 목표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자신의 내면이 얼마나 채워져 있는지 들여다보기 바란다. 자신의 내면적 힘이 길러지는 순간 눈에 보이는 목표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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