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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Oct 04. 2024

Who is your role model?

무용만큼 나를 울리게 하는 것을 찾기 위해.

원하는 삶과 원하는 자신의 모습들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면 다음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추적하는 것이다. 대학에 들어와 무용 말고 다른 것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부터 남에게 말하진 못했지만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다. 바로 모델이다. 하지만 모델이라는 직업에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 선뜻 도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돌고 돌아 대학을 졸업하는 끝자락에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하게 되었다. 옛날에도 한번 아카데미에 등록했었지만 내 몸이 모델을 하기에 부적합한 몸이라고 생각해 등록을 취소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다. 부적합한 몸이라니 내가 다시 등록한 대학교 막 학기 때의 몸보단 객관적으로 대학교 1학년 때의 몸이 훨씬 모델이라는 직업에 적합한 몸이었다. 그렇지만 이땐 나의 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 하던 시기였다. 


그렇게 드디어 내가 진정으로 해보고 싶었던 모델 아카데미에 다니게 되었다. 3개월간의 모델 아카데미 시간은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정말 다양한 것들을 배웠다. 배운 것 중 가장 좋아했던 시간은 바로 워킹 시간이었다. 11cm의 힐을 신고 서 있는 것부터 연습했다. 그렇게 11cm 힐을 신고 2시간 동안 계속 워킹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신고 서 있는 것조차 잘 못 했다. 운동화 외엔 다른 신발을 잘 안 신었던 나였기에 11cm의 힐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 4주 정도 하이힐을 신고 잘 서 있는 것을 연습했고 그 이후 천천히 어떻게 걷는지를 배웠다. 그리고 마지막 주쯤에는 걸어 나와 턴을 돌아 다시 돌아가는 여러 가지 워킹 방법들을 배웠다. 처음엔 이게 그렇게 힘들겠어?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평균 3일~4일 힐을 신고 2시간씩 걷는다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모델 학원을 등록하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것이 있다. 무용을 좋아했던 것과 같게 혹은 무용보다 1%라도 더 좋다면 모델을 도전해 보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만큼 무용을 했을 때만큼의 행복을 느끼는 것을 중요시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고 열망하는 것이 아니면 정말 괴로워하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용만큼 행복하다는 감정을 워킹 시간에 느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짜릿했다. 무용만큼의 행복을 주는 일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워보았는데 드디어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은 것이다. 무려 5년 만에 말이다. 


워킹을 할 때 나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연습실에서 거울을 보고 내 모습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당당하게 걸어 나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무용할 때와는 다르게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을수록 장점이 되는 이 세계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모델은 내가 최종적 직업이 아니더라도 한 번은 꼭 해 봐야 하는 관문 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용을 그만하겠다는 생각이 든 대학교 1학년 모델에 관심이 있어 해외의 모델 유튜버들의 영상을 정말 많이 찾아보곤 했다. 그렇게 내가 원하는 가치관을 가진 4명의 모델을 찾게 되었고 4명의 모델의 유튜브를 3년~4년 정도 계속 보고 있다. 물론 지금도 계속 구독 중이고 봤던 걸 아마도 한 편당 9~10번은 봤을 것이다. 그만큼 그들이 보여주는 일상 혹은 생각들을 오랫동안 보고 들었다. 


Romee Strijd 네덜란드 모델이다. 모델 유튜버로는 이 모델의 영상을 처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영상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고 그녀의 영상들을 통해 모델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또한, NAETUR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하고 있다. Sanne Vloet이라는 모델도 네덜란드 모델이다. 이 모델의 영상을 보면서 음식의 중요성 명상과 자기만의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게 되었다. 지금은 말차 브랜드와 운동서비스 플랫폼까지 만들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Emily Didonato 미국 모델이다. 아주아주 긍정적인 모델이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던 Emily Didonato는 스킨케어 브랜드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이 3명의 모델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분야를 정해 그것을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는 나에겐 너무나도 좋은 Role model 들이다. 마지막 모델은 유튜버는 아니지만, 이 모델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닮고 싶어 인스타그램으로 계속해서 찾아보는 중국 모델인 Liu wien이다. 이렇게 4명의 모델을 3~4년간 계속 찾아보고 영상에 나오는 그들의 가치관과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더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뉴욕에 있을 때 이 중 2명의 모델을 만나게 되었다. 영상으로만 보던 나의 Role model을 스쳐 지나가듯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지금 와서 보니 4명의 모델에게서 본받고 싶은 부분들을 하나씩 나의 삶에 채워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꾸준히 내가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기록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바로 Role model을 찾아 그들의 삶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본받을 만한 부분들을 내 삶에 적용해 본다면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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