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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감상문 01화

세븐(seven)

by tricky boy

제목: 세븐

평점: 4.7/5


내가 영화를 보며 이렇게 긴장했던 적이 있었던가? 영화의 사운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음울하면서도 압도적인 배경 분위기는 나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세븐은 7대 죄악을 주제로 한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며, 두 형사의 공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성격이 정반대인 두 형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건에 접근한다. 젊고 열정적인 밀스(브래드 피트)는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반면, 퇴직을 앞둔 베테랑 서머싯(모건 프리먼)은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수사를 중시한다. 이 둘은 끊임없이 부딪히지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서로를 보완하며 점점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특징은 연쇄살인마 존 도(케빈 스페이시)의 설정이다. 그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무작위로 살인을 저지르는 평범한 범죄자가 아니다. 존 도는 자신이 ‘신의 도구’라고 믿으며, 7대 죄악을 저지른 이들을 처단한다. 그의 살인은 죄에 대한 처벌의 의미를 담고 있어 끔찍하면서도 그 논리에 소름이 돋는다. 가령, 폭식으로 비만해진 남성을 살해하는 ‘폭식’, 탐욕스러운 변호사를 상징적으로 처단한 ‘탐욕’ 등은 관객에게도 죄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마지막 장면은 충격 그 자체다. 도는 자신의 범행을 완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경찰에게 넘긴다. 그는 밀스의 아내를 살해하고, 그녀의 머리를 상자에 담아 보낸다. 이는 ‘시기’라는 죄악을 저지른 자신을 완성시키기 위함이었다. 결국 분노에 휩싸인 밀스는 그를 죽이며 ‘분노’라는 죄악을 상징하게 된다. 이 장면은 단순히 범인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선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점은 영화의 연출이다. 감독 데이비드 핀처는 특유의 어두운 톤과 긴장감 넘치는 구성을 통해 관객을 끝까지 몰입하게 한다. 특히 범죄 현장에서 사용된 음향과 조명은 공포와 불편함을 극대화하며, 관객에게도 사건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는 범인을 추적하는 긴박한 순간과 결말의 절정에서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결론적으로, 세븐은 단순히 연쇄살인을 다룬 스릴러 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도덕성과 죄악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범인인 (존도)와 형사들이 차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대사를 들으면서 다른 죄는 모르겠고 폭식이나 나태가 꼭 죽을 만큼 잘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나?라는 생각 등 많은 생각이 들었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이 남아 한동안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통해 브래드 피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의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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