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40 모자의 특별한 서유럽동행 6일
6일 차 여행, 오늘은 또 어떤 풍경이 우리를 반겨줄까?
방문할 장소에 대한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그곳은 바로 유럽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융프라우요후였다.
기상 악화 시 다른 일정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안내가 있었기에 염려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날씨 요정들의 힘을 믿으며 우리는 출발했다.
어느 순간 주변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보다 풍성한 나무와 숲들이 우리를 반겼다.
그랬다. 우리는 니노의 버스로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넘어왔다.
스위스에 방문한 후 첫 휴게소에 내렸는데 와우!!
코 끝까지 깊숙이 들어오는 청량한 공기에 가슴이 뻥 뚫렸다.
야호! 벌써부터 산 정상에 오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머니와 휴게소 편의점을 둘러봤다. 참! 스위스는 유로가 아닌 프랑을 사용했다.
그리고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당연히 화장실은 돈을 내고 이용해야 했다.
어머니와 나는 고민 끝에 과자를 하나 샀다.
다른 날씨 요정 멤버들은 커피 한잔과 휴게소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겼다.
다시 우리는 인터라켄으로 출발했다.
이동하는 중 김양내 가이드님이 스위스에 대한 다양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국민소득이 9만 프랑에 생활비가 600만 원이라는 스위스의 비싼 물가, 용병과 근위병 문화가 유명해진 이유, 스위스 비밀계좌의 유래, 왜 유럽연합을 가입하지 않았을까, 서로 피해 주지 않는 일화, 영주권과 복지 혜택 등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니 눈을 붙일 틈도 없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자연친화적인 풍경들이 다가왔다.
넓고 탁 트인 자연경관을 보니 내 마음도 그렇게 탁 트이는 것 같았다.
어머니 어떠세요? 여기 뷰 엄청 좋죠 그죠?"
"그래 여기 참 좋네. 역시 도심보다 자연이 좋은 것 같네."
어머니도 나도 자연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융프라우가 정말 기대되었다. 제발 볼 수 있었으면!
가이드님은 한 번 더 안내를 했다.
"날씨 요정님들 절대 무리하지 마세요. 아프면 참지 마세요!
올라가서 숨이 차면 한숨 쉬듯 호흡을 고르고 로비로 가셔서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인터라켄에 도착 후 우리는 잠시 자유시간을 가졌다.
근처 풍경을 둘러보거나 식사, 간식을 사는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와 나는 슈퍼마켓에서 마실 것과 빵으로 요기를 채웠다.
따지고 보면 우리랑 다를 바 없는 슈퍼마켓 문화였는데,
외국이라는 관점으로 보니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넋을 잃을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잠시.
어머니 사진을 찍어드리는 중 길을 건너는 상황이 발생했다.
어머니는 좌우를 전혀 보지 않고 건너셨고
바로 그 타이밍에 흰색 SUV 벤츠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결국 큰 경적과 함께 차가 급정거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잠시 집중되었다.
"어머니!!!!!!! 좌우를 보고 건너셔야죠!!"
"아니.. 난 분명 차 안 오는 거 보고 건넜는데."
주변을 살피지 않고 건너는 어머니에게 걷잡을 수 없이 화가 났다.
"아니 누가 봐도 차가 오고 있는데 그렇게 막무가내로 건너시면 어떡해요!?
사고라도 났음 어쩔 뻔했어요!! 네!?" "아니 난 몰랐다니깐!!"
인정하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 답답함, 속상함의 감정들이 한꺼번에 터졌다.
어머니도 나의 짜증스러운 반응에 화를 내셨다.
한국이었으면 아마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겠지만, 여긴 스위스였다.
다시 일어난 상황을 현상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려고 했다.
해외의 낯선 환경, 연로하신 어머니, 운전을 하지 않으시기에 시야가 좁을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날까? 다시 이성적으로 잘 살펴보자.
내가 여기 왜 왔지? 어머니를 보필하는 마음으로 오지 않았나?
그럼 내가 더 잘 살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지 않았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끝에 다시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진짜 조심하세요 네!!? 휴.. 어서 가요. 늦겠어요"
2020년 개통한 최신식 곤돌라에 탑승했다.
야호!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인 융프라우요흐 역에 오르며 마주한 풍경들은 장관, 너무나 장관이었다.
속이 탁 트이는 공기와 풍경 속에서 어머니께 올라왔던 감정들을 일순간에 탁 내려놓을 수 있었다.
다시 신이 나서 어머니께 사진 찍기를 제안했다.
한편으로 또 다른 걱정이 올라왔다. 정상에 가면 어머니 괜찮으실까? 너무 무리되는 일정이 아닐까?
나의 바람과 염려, 어머니의 열정을 알아주었던 것일까?
날씨 요정들 모두 감탄을 그치지 못하고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다행히 모두 큰 어려움 없이 융프라우 절경을 볼 수 있었다.
잠시 장갑을 벗었는데 손의 그 느낌이란.. 와우! 마이갓드! 짜릿했다!
몸이 날아갈 것 같은 거친 눈폭풍을 뚫고 찍은 인증사진은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정상에서의 여운을 즐기고 다시 내려온 인터라켄에서 우린 반가운 한국 음식을 만났다.
가장 추운 곳에 있었던 우리를 위해 배려해 준 메뉴에 감동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모두투어 최고!!
6일 만에 만난 쌀밥과 곰탄은 우리 몸을 녹아내리게 했다. 소주를 찾는 분들도 있었다.
따뜻한 국물과 밥으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새로운 숙소에 돌아왔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는 침대에 쓰러지셨다.
어머니 버럭 화 내서 죄송합니다. 많이 힘드셨을 텐데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6일 차도 날씨요정들 모두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어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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