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40 모자의 특별한 서유럽동행 7일
해가 뜨지 않은 새벽, 7일 차 여행이 시작되었다.
스위스 여행의 여운을 뒤로하고 새벽 일찍 짐을 챙겼다. 오늘 우리의 일정은 프랑스였다.
벌써 프랑스라니! 오늘은 또 어떤 풍경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들었다.
하지만 버스에 탑승하며 다시 어머니와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
"어머니 이번엔 우리가 뒤에 앉을 차례예요."
"아유, 왜 그렇게 융통성이 없니? 자리가 이렇게 많은데 좀 앉으면 어때!?"
"아니 그래도 다 같이 지키기로 한 것은 지켜야지요! 왜 고집을 피우세요!?
자꾸 이렇게 말 안 들으시면 다음부턴 같이 안 가요!"
"가지 마! 누가 너랑 간다니!!"
나와 어머니의 언성이 높아지자 주변 날씨 요정 팀원들이 우리들을 말렸다.
"아유 아드님, 어머니 피곤하신데 그냥 앉아서 가시게 해요. 자리도 충분하고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주변의 중재로 멈췄지만, 어제 스위스에서 곪았던 상처가 다시 번졌다.
돌아서서 또 후회가 되었다. '이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참...'
그러지 말자고 다짐해 봐도 어머니와 대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욱하고 올라오는 부분들이 있었다.
듣기로는 서유럽 패키지 일정이 여행 중 가장 타이트하다고 들었다.
40대인 나도 힘든데 어머니는 얼마나 힘드실까? 약봉투까지 챙겨 오셨는데 말이다.
그런 생각들이 들면서 또 후회되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 여행은 어머니와의 관계를 여실히 볼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주었다.
이곳에서 정들었던 니노 기사님의 버스와 작별해야 했다.
우리는 테제베(TGV) 역에 도착했다. 이른 새벽이라 아무도 없는 역사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어머니와 따뜻한 라테를 한잔 하며 화해를 건넸다.
늘 그렇듯 화해 후 우리가 함께한 행동은 사진이었다.
"어머니 사진 찍어드릴게요. 여기 서 봐 봐요."
드디어 기차가 출발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뭐랄까? 정말 프랑스 감성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평화로워 보이는 들판들을 지나며 우리 마음도 편안해졌다.
경치도 보고 눈도 붙이다 보니 어느덧 프랑스 파리에 입성했다.
'이렇게 내가 또 파리를 와보게 되는구나!'
이번 여행을 통해 느꼈던 것은 정말 나라마다 보이는 거리의 이미지가 묘하게 달랐다는 점이었다.
프랑스 거리 곳곳의 모습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이곳 프랑스에서 우리를 가이드해 주실 최미애 가이드님과 만났다.
프랑스어를 하셔서 그런지 하시는 말씀들이 뭐랄까. 참 세련되고 교양있게 다가왔다.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우리는 드디어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다.
예술적 지식이 부족했지만, 루브르 박물관은 뉴스에서나 늘 듣던 장소였다.
과연 어떤 곳일까, 너무나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었다.
입장한 내부는 으리으리함 그 자체였다.
평일임에도 얼마나 많은 인파들이 있었는지.
특히 가장 압권은 바로 모나리자를 관람하는 곳이었다.
시간 관계상 가까이서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핸드폰 줌 확대로 만족해야 했다.
사람들로 가득한 루브르에서 나와 휴식을 가졌다.
잔잔한 세느강변, 거리의 사람들, 파리의 개선문. 모든 것들이 평화로웠다.
잠시나마 우리는 소매치기에 대한 압박감을 잊고 서로 사진 찍어주기 바빴다.
가이드님이 말했다. "오늘 그들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단속이 있어서 못 올 때도 있고요. 올 때도 있는데요. 에펠탑 사진을 찍어주는 장인입니다."
바로 에펠탑의 착한 프랑스인 파코라는 외국인이었다.
이번에도 날씨요정 효과였을까? 그들이 다가왔다.
아쉽지만 우리는 파코에게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의 친구들은 모두 사진 찍기에 진심으로 임해주었는데,
덕분에 각자의 인생샷을 가져갈 수 있었다.
에펠탑의 유래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는데, 처음엔 모두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있는 마음이 들었다. 위대한 성공이나 작품들 앞에는 반대가 많았구나 싶었다.
에펠탑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밤이었다. 해가 질 무렵 우린 세느강 유람선(바토무슈)으로 향했다.
오늘도 많은 이동에 어머니는 힘들어하셨다. 결국 기다리는 줄 한편에 주저앉으셨다.
"어머니 많이 힘드시죠? 여기 앉으셔요." 자리를 양보해 준 날씨 요정 멤버님께 감사했다.
적당한 기다림 끝에 우리는 드디어 유람선에 탑승했다.
선상의 강바람은 제법 쌀쌀했다. 어머니는 1층으로 내려가길 원하셨다.
"어머니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데요..?"
"아유, 너나 많이 봐! 난 추워서 내려갈래!"
"아! 그럼 같이 내려가요!"
이번에도 날씨 요정 멤버 분들 중 한 분이 내게 말씀하셨다.
"우리도 내려갈 건데 어머니랑 같이 있을게요! 위에서 편히 구경해요."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 모자를 좋게 봐주시고 잘 챙겨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었다.
선상에서 세느강변 감상을 시작했다.
입에서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던 야경에 모든 이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추위도 잊은 채 카메라로 눈으로 담기 바빴다.
에펠탑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낮의 에펠탑만 그림으로 그렸는데 밤의 에펠탑이 이렇게나 아름답다니.
지금 이 순간 세느강 유람선 위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아쉬운 유람선 투어가 끝났다. 다행히 어머니 컨디션도 괜찮았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이름은 노보텔이었다.
오늘도 압축적으로 보낸 긴 하루가 무사히 잘 마무리되었다.
7일 차도 날씨요정들 모두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어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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