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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여행의 끝, 다시 시작된 우리

7040 모자의 특별한 서유럽동행 9일

by 라이팅코치 정희도

[마지막 관문] 캐리어와 '히드로 공항의 콩닥거림'

어머니가 캐리어에 걸려 쓰러지셨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 이동 중에 발생한 일이었다.

공항에 도착한 모두투어 날씨요정들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그 과정에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던 어머니가 캐리어에 걸려 넘어지셨다.

그동안 무사히 여행을 잘 마쳐서 참 다행이다 싶었는데 가슴이 콩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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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너무 빨리 가다 보니 그렇네. 어서 가자." 천만다행이었다.

어머니는 덤덤하게 말씀해 주셨고 우리는 다시 체크인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까진 긴장을 쉬이 놓을 수 없었다.


모든 수속이 끝나고 기다림의 시간이 찾아왔다.

비로소 적당한 안도함이 찾아왔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어머니 몸은 괜찮으세요? 커피 한잔 마실까요?"

우린 히드로 공항 2층 어느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였다.

한국에 돌아와서 어머니가 이때 마셨던 커피가 참 맛있었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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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히드로 공항에는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분들은 어떤 사연으로 왔을까. 누군가를 기다리는 걸까? 떠나려는 것일까?

아마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으리라. 긴장되었던 마음은 시간이 지나며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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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비빔밥과 '화장 고치는 어머니'의 마음

드디어 출국 시간이 되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기다림을 하고 있던 모두투어 날씨요정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이제 한국에 도착하면 지난 10일간 정들었던 그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이 올라왔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어머니는 아버지께 문자를 보내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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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무사히 이륙했다. 이제는 정말 모든 긴장을 내려놓고 마음이 풀어졌다.

첫 기내식에 어머니와 나는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비빔밥을 선택했다.

그동안 양식에 잘 적응되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고추장을 쓱쓱 비벼서 남김없이 깨끗이 해치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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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잠을 청하고 두 번째 기내식을 마쳤다.

출발할 때와 다르게 돌아가는 길은 훨씬 빨리 도착한 기분이었다.

어딘가에 도착할 때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화장을 고치 쳤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어머니도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여성이구나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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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날씨요정들과 나눈 찐한 포옹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무사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안을 나와 걸을 때부터 반가운 고국의 고향이 느껴졌다. 정말 뭐랄까 눈물 나게 반가웠다.

한국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한국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장해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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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찾는 과정에서 모두투어 날씨요정 투어팸분들은 모두 함께 기다리며 끝 인사를 나눴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연락처가 어떻게 되세요. 신경 써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기다리며 인사한 적 없었는데 이번 여행은 덕분에 참 뜻깊었습니다.


모두 서로에게 악수와 포옹을 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또 아쉬워했다.


김양내 가이드님과도 찐한 인사를 나눴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가이드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직업의 프로정신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김양내 가이드님과 각 국의 가이드님들의 말과 행동에서 다양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어떤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했는지도 돌아봤다.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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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끝, 다시 시작된 우리

어머니와 나는 대구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머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어머니 덕분에 잘 다녀왔네요. 고맙습니다."

"나도 너 덕분에 잘 다녀왔다. 아유 친구랑 둘이 갔더라면 큰일 날 뻔했네. 수고했어."

"근데 이번에 정말 타이밍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날씨도 사람들도 다 너무 완벽했네요."

"그러게 나도 머리로 알던 부분들을 직접 보니깐 참 좋더라. 잘 다녀왔어.

근데 화장실도 그렇고 소매치기 신경쓴 것 생각하면 두 번은 못 가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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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 지지고 볶았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짧고도 길었던 우리 여행은 마쳤지만, 여행기를 적으며 어머니와 새로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매일 연재를 설정한 탓에 마감에 쫓겨 원고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5개월이란 시간이 지나 기억 속에 묻힌 부분들도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다시 돌아보고 추억할 수 있는 부분에 감사하며 만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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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유럽 여행을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게 해 준 가족들, 모두투어 관계자분들, 동행한 날씨요정 투어팸식구들, 4개국에서 만난 모든 시절 인연들께 감사하며 서유럽 동행기를 마무리해본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사랑합니다. 다음 어머니와 함께 할 나라는 과연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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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와 글쓰기를 시작하면 우리 인생은 변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어렵고, 혼자는 힘들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평생 함께하겠습니다.


독자님들과 예비 작가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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