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

펫로스 - 보고 싶은 나의 반려견에게

by 강신명


햇살이 한숨 쉬듯 빛을 토하고

세상과 닮은 형상을 이루는 구름


흩어졌다 모이고 떠나갔다

이내 모습을 드러낸다


쉬임없이 날개를 펼치며

누군가의 아픔을 쓸어 담고 있다


슬픔을 가둬 놓고

걸음 멈추지 못하게 하는 하늘


빗물은 저 떠다니는 구름의 울음일까

잠들지 못한 발자국이 시커멓게

멍 자국을 내며 밀려온다


후두득 후두득

막혀 있던 물길이 열린다


지상의 모든 목마름이 해후하는

골 깊은 산그늘이 서럽다


빗줄기가 밤의 흘림체로

꽃잎에 못다 한 이야기를 적는 사이


바람은 수신인을 찾느라 부산하다


내게도 그날 밤

먼,

곳에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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