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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신명 Nov 03. 2024

사랑 하나라서


닿지 못한 걸음마다      


손바닥 속 지문이 자라 나오고

돌아누운 길의 어둠이 걷히고     


파도 속에

휩쓸려 가던 기억은 숲이 되고     


바람 속에

잊어야 했던 시간은 볕뉘가 되고     


빈 가지 허문 가슴 저미며  

먹구름이 몰려와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저녁은 슬픔의 멀미를 걸어 잠그고

낮아진 발끝을 맞대고     


여명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가장 가벼워진 몸으로 

너와 나의 경계가 사라진 세상     


첫째 날 새벽인 듯 맞이하는      


사랑 너,      


하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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