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닿지 못한 걸음마다
손바닥 속 지문이 자라 나오고
돌아누운 길의 어둠이 걷히고
파도 속에
휩쓸려 가던 기억은 숲이 되고
바람 속에
잊어야 했던 시간은 볕뉘가 되고
빈 가지 허문 가슴 저미며
먹구름이 몰려와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저녁은 슬픔의 멀미를 걸어 잠그고
낮아진 발끝을 맞대고
여명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가
가장 가벼워진 몸으로
너와 나의 경계가 사라진 세상
첫째 날 새벽인 듯 맞이하는
사랑 너,
하나이기에
"틈새에서 온전히 죽지 못해 엎드려 울던 언어들아 이젠 내 머리 위 햇살이 될 것 너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것"《 무유의 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