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섬

by 강신명


태양이 뺨을 바닥에 누이고

바람에 발끝 세운 풀만이


혼자 안기는 저녁


그 저녁 지나 바다에 젖다

내 안의 오롯한 풍경에 닿을 때면

눈시울 붉히며 바라보는 그대가 있다


파도로 출렁이던 언어

눈발 밀리는 차창에 먼저 부딪혀

미끄러지던 숨결


구름마다 별 하나씩 매단 까닭이다

인연은 하늘 문턱에 걸려

새들이 써 내려간 사연이 빼곡하다


혼잣말이 길어 올린 낯선 정류장에 내린다


물빛 따라 꿈으로 남겨진 시간은

아직도 섬에 닿지 못하는데


모퉁이 돌아 아득한


잠들고 싶은 섬 하나, 뒷길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