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뺨을 바닥에 누이고
바람에 발끝 세운 풀만이
혼자 안기는 저녁
그 저녁 지나 바다에 젖다
내 안의 오롯한 풍경에 닿을 때면
눈시울 붉히며 바라보는 그대가 있다
파도로 출렁이던 언어
눈발 밀리는 차창에 먼저 부딪혀
미끄러지던 숨결
구름마다 별 하나씩 매단 까닭이다
인연은 하늘 문턱에 걸려
새들이 써 내려간 사연이 빼곡하다
혼잣말이 길어 올린 낯선 정류장에 내린다
물빛 따라 꿈으로 남겨진 시간은
아직도 섬에 닿지 못하는데
모퉁이 돌아 아득한
잠들고 싶은 섬 하나, 뒷길로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