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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 후선 Aug 16. 2024

당당하고 정확하게 얘기하라.

한때 전 세계 베스트 셀러 『시크릿』의 유명세와 현빈과 하지원이 주인공으로 나온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어딜 가도 ‘시크릿’이 화제였다. 한번은 친구가 『시크릿』과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두 권의 책을 내게 선물했다. 두 권 모두 ‘간절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고3 겨울 방학 때였다. 도시에 사는 사촌 새언니가 큰집인 우리 집에 인사차 들렸다. 마침 대입 원서를 쓰던 기간이었기에 우리 둘에게 어느 대학에 원서를 냈느냐고 물었다. 나름 성적이 좋았던 우리였기에 당연한 질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돈 벌어서 우리힘으로 대학 가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새언니는 인생을 먼저 살아본 자신감으로 얘기했다.

"아가씨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그런데 그건 안 돼. 직장 다니다가 대학 가기는 어려워. 모두 그렇게 얘기는 하지만 대학가는 사람 못 봤어. 좀 힘들어도 갈 때 그냥 가야지."


우리는 큰오빠네 부부와 함께 살았다. 모두가 학교를 마치고 도시로 떠났지만, 큰오빠는 그대로 고향에서 생활했고 결혼 후도 마찬가지였다. 엄마 아부지는 시골에 시집온 새언니에게 참으로 고맙게 생각했다. 이런 마음이었기에 모든 경제와 살림을 새언니에게 맡겼다. 이때부터 엄마 아부지가 큰오빠를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큰오빠가 엄마 아부지와 우리 둘을 보살피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큰오빠에게 한 명도 아닌 둘을 대학 보내달라는 것은 무리한 부탁이었다. 


주위의 걱정은 있었지만, 우리의 생각은 확고했다. 마침 친구의 도움으로 대기업 현장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모아 대학을 갈 것이다고 얘기했다. 그럴 때마다, 다들 공부만 해도 어려운데 직장생활 하면서 공부하는 것은 무리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대학을 갈 것이다 생각했고, 그런 생각을 얘기했다. 그리고 2년 뒤 대학을 가면서 직장을 그만뒀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전문직 여성이 되겠다고 생각했고 또 얘기했다. 그때만 해도 전문직 여성은 극히 드물었고  대부분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뒀다. 그렇기에 전문직 여성이 되어 계속 일을 하겠다는 얘기는 허황하게 들리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나는 웨딩숍을 운영하며 전문직 여성으로 당당하게 맞벌이를 하게 됐다.


 웨딩숍을 하면서 아이 둘을 키워 놓고는 대학원을 가겠다고 했다. 이 또한 모두의 걱정을 샀다. 젊은 사람들도 공부하기 어려운데 나이 들어 어떻게 젊은 사람들과 경쟁하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갈 것이라 생각했고 역시 얘길 했다. 그리고 대학원에 들어갔고 젊은 사람들보다 더 빨리 박사가 되었다.

 

 대학원 시절 학기가 바뀔 때마다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럴 때마다 왜 이 과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등등의 질문에 답을 해야 했다. 

“우리 자녀들 시대에는 직업을 다섯 번은 바꾸게 될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자 합니다. 전 강연을 하는 특강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나를 소개할 때마다 특강 강사가 되겠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직장을 다들 그만두는 나이에 새롭게 뭔 특강강사야!" 하며 모두 의아해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특강 강사가 되었다.

지금은 이런 얘기를 한다. 

“스타급 강사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


‘시크릿’을 비난하는 소리도 높다. ‘덜떨어진 사람들을 위한 사이비 계발서’라고 또는 ‘절박한 사람들을 현혹하여 돈 벌려는 작당질’이라고그렇다. 단지 바란다고만 하여 이루어진다는 허무맹랑한 논리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의 다짐은 지금까지 말한 대로 이루어졌다. 이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라고 이를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이 내 무의식의 세계를 깨우게 되나 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거대한 무의식의 힘이 내 의식을 움직이게 하나 보다.     


심리학자이자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인 엔서니 라빈스는『무한능력』에서 '탁월성을 이룬 사람은 성공을 향한 일관된 경로를 따라간다'고 했다. 이러한 개념은 『시크릿』에서 말하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법칙과도 연결된다.

『시크릿』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강력히 믿으면, 결국 그것이 현실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단순히 바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라빈스의 말처럼 성공을 향한 일관된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할 때, 우리의 신념과 행동이 일치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모두가 바라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모두가 다르다. 어떤 이의 희망은 거창하고 또 어떤 이의 희망은 소박하다. 희망이 거창하다고 해서 의미가 거대하고, 소박하다고 해서 가치가 적은 것은 아니다. 어떤 희망이 됐든 그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소중한 것이다. 가끔은 남들한테 말하기 민망하다며 입 다물고 있는 이가 있다. 그러면 그 꿈은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명확하게 바라는 것을 얘기하고 일관되게 노력하면 신은 외면하지 않는다. 그러나 입 밖으로 얘기하지 않으면 신은 알아듣지 못해 답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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